제주항공 취항 10년만에 6개사로 늘어, 항공기 확충 줄이을 듯

▲ 에어서울이 11일 정식 취항함에 따라 지난 2006년 6월 제주항공이 첫 취항을 시작한지 10년만에 저가항공사가 6개로 늘었다. ⓒ제주항공
[시사포커스 / 강성기 기자] 아시아나 항공계열 저가항공사인 에어서울이 11일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하면서 국내 저가항공사간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에어서울의 정식운항에 따라 지난 2006년 6월 제주항공이 첫 취항을 시작한지 10년만에 저가항공사가 6개로 늘었다. 국내에 취항하는 저가항공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이다. 

에어서울은 김포-제주 노선에 하루 4회 운행하지만 오는 10월부터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일본 6개 도시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 동남아 9개도시로 보폭을 넓혀 국제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취항 첫날인 지난 11일 김포발 제주 도착 전편의 예약률이 100%를 기록했으며 첫 편 탑승률은 94%를 상회하는 등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에어서울이 저가항공에 진출한 것은 저가항공시장의 폭발적인 신장세에 기인한다. 지난 6월말로 누적 승객수가 1억명을 돌파한데 힘입어 국내선 점유율도 5월말 기준으로 56.1%를 기록하면서 국내선 점유율을 앞섰다.

각 항공사별 누적 승객수는 6월 말 기준으로 제주항공이 3,431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에어부산(2,425만명), 진에어(2,250만명), 이스타항공(1,822만명), 티웨이항공(1,465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에어서울의 진출과 관련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취항하는 만큼 당장은 저가항공시장에 큰 영향을 없겠지만 가을부터 국제선에 투입되는 등 보폭을 국내에서 동남아로 넓히는 만큼 타 항공사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항공 등 일부 저가항공사는 벌써부터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틀에 짜인 패키지 여행보다 자유 여행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괌공항에 안내소를 설치하고 이들 자유 여행객에게 호텔, 렌터카, 관광상품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면서 1년새 380여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대한항공 계열 저가항공사 진에어도 지난 5월 90여명의 인원을 뽑은데 이어 100여명을 추가채용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입사원서를 접수 중에 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은 상반기에 객실승무원 15명을 신규 뽑았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의 취항에 따라 저가항공과 기존 대형항공사간의 경쟁은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저가항공사는 당분간 항공기 확충 행력이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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