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감위장, '직접뛰는' 금융외교길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31일 동남아 금융당국 최고 책임자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금융외교 길에 오른다. 이에 앞서 윤 위원장은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미국과 유럽의 금융 당국자들과 만나 한국 금융외교망의 주춧돌을 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위원장의 이번 동남아 방문으로 우리나라의 글로벌 금융외교망 구축이 완성돼 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사업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와 금감원은 윤 위원장이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홍콩과 태국, 싱가포르를 방문해 3개국 금융당국 주요 인사들과 만나 활발한 금융외교 활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각국 금융당국과 양해각서(MOU) 체결이나 직원 교류 등의 협력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상호 진출 금융사들에 대한 공동검사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또 동북아 금융허브로 발돋움하려는 우리나라의 전략을 전파하는 동시에 홍콩과 싱가포르의 금융허브 구축 경험이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경험을 들을 계획이다. 그는 외국인 투자나 선진 외국 금융회사들의 국내 진출을 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외국 유명 금융회사 대표들과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우리 정부의 금융허브 추진 전략을 설명하고 세계적 투자은행들의 참여를 당부한다. 윤 위원장은 1일 홍콩 중앙은행 총재로 정부보유 외화자금 운용의 귀재로 불리는 얌치콩(任志剛) 금융관리국 총재와 만나 MOU를 체결하고 은행 공동검사, 직원 교환근무 등에 합의한다. 그는 또 4일 태국 재무장관 등과 만나 산업은행의 태국지점 설치에 협조를 요청하고 6일에는 헹스위킷 싱가포르 통화청장과 만나 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태국에는 현재 15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하고 있으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계 은행들이 모두 철수하는 바람에 한국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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