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활용한 제품 내놓아도 적자폭 줄이기 힘들어

▲ 업계는 소비자 인하까지 가려면 원유가격이 100원대 이상 인하 해야만 우유업체들도 소비자가격 인하에 동참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낙농진흥회 발표한 18원 인하로는 소비자가격에 반영하기가 힘든 이유로 물류비와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우유업체들이 우유판매량이 늘지 않으면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적자폭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낙농진흥회가 원유가격을 18원 인하하기로 하고 8월1일부터 적용되면 소비자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우유업체들은 실제 인하로 가기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우유업체들의 적자폭이 크기 때문에 인하에 고심이 깊은 이유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우유업체는 낙농진흥회 원유가격 인하 발표 이후 소비자가격 인하를 놓고 내부적으로 회의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원유가격 소폭 인하가 소비자 가격 인하까지 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의 속사정이다.

업계는 소비자 인하까지 가려면 원유가격이 100원대 이상 인하 해야만 우유업체들도 소비자가격 인하에 동참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낙농진흥회 발표한 18원 인하로는 소비자가격에 반영하기가 힘든 이유로 물류비와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공급은 늘고 있는데 수요는 감소하고 있어 가격인하에 동참하면 적자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되고 수요가 늘어야만 인하로 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적자폭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유업체가 적자폭 탈피를 위해 내놓은 저지방 우유 역시 판매액이 다소 늘고는 있지만 마케팅비용과 판촉비용을 감안하면 성장이 지속될지는 두고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지방 우유도 출시해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 적자폭을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적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우유 사업을 접을 수 없지만 우유 소비량이 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은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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