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권 전망치 매출 앞질러

▲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연일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국내 면세점에선 요커(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싹쓸이 하면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와 함께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김용철 기자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LG생활건강이 고공행진이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케 하는 실적 전망치가 나오면서 실적개선을 이끈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내면세점 중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6월 말로 폐업하면서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장품 판매가 어떻게 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게다가 증권업계서 전망한 2분기 매출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 1,2위 순위싸움 전개도 관심이 가고 있다 

◆중국과 면세점이 효자 “‘후’ 너만 믿는다”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는 당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화장품이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연일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국내 면세점에선 요커(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싹쓸이 하면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와 함께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역시 화장품브랜드 ‘후’와 ‘숨’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후’의 매출증가로 전체 아모레퍼시픽과도 매출 실적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의 선전에 LG생활건강은 주식시장에도 가장 핫한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30일 한때 장중 116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호조세는 중국시장과 국내면세점에서의 화장품브랜드 판매 강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져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래서 화장품브랜드를 빼면 LG생활건강을 먹여 살릴 것이 없을 정도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는 한방 화장품 ‘후’와 발효 화장품 ‘숨’을 꼽는다. 이 브랜드들은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시장에서 단연 첫 손으로 꼽는 제품이다. 이들 브랜드가 없었다면 LG생활건강 실적이 지금처럼 나올 수 없다는 반응까지 있을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의 활약으로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후’는 1분기 실적이 전년 분기대비 92.0%증가해 3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어 2분기에도 매출 증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생활건강 전체 2분기 매출 역시 1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증권업계는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0%~17.0% 증가한 1조5000억 원대 초·중반, 영업이익은 31.0%~32% 증가한 2200억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으로 좁히면 이익기여도가 높은 면세점의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2%증가한 18%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매출 격차는 3000억 원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 매출 격차는 2400억 원대로 좁혀졌다. 그런데 2분기에 두 그룹의 매출 격차가 역전되는 전망치가 나오면서 올해 업계 1,2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증권업계서 전망한 아모레퍼시픽 2분기 매출은 1조4000억 원대 초·중반, 영업이익은 18%~19%증가한 240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 매출에선 LG생활건강이 1000억 원대 앞선 것.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매출 격차가 좁혀지면서 연결기준 올해 매출 실적만 따질 경우 순위 바꿈도 예상되고 있다. 

◆아모레와 매출 격차 좁혀져 올해 역전?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역시 화장품브랜드 ‘후’와 ‘숨’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후’의 매출증가로 전체 아모레퍼시픽과도 매출 실적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의 고가 화장품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보다 40% 증가하면서 실적 견인을 하고 있다.
▲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폐업돼서 자사 제품 브랜드를 판매하지 못하지만 신규 면세점이 올해 오픈해서 매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사진/김용철 기자

‘후’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단일 품목에서 매출 1조원을 넘은 이후 두 번째 브랜드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LG생활건강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첫 화장품 브랜드로 기록될지 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6월말로 폐업되면서 면세점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판매도 중단됨에 따라 화장품업체 손익 계산도 분주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에 따른 매출에 영향을 있을지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진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폐업돼서 자사 제품 브랜드를 판매하지 못하지만 신규 면세점이 올해 오픈해서 매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과의 매출 격차에 대해서도 “좁혀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폐업으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도 당연히 영향이 있을 것이다”며 “신규 면세점에서 매출에 따라 매출 추이가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음료부문 역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LG생활건강을 춤추게 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분기 음료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1.2%를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7.6% 늘어난 4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액상분유에서 아기 전분 브랜드인 ‘베비언스’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베비언스 시장점유율은 85%대로 액상분유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베비언스는 2012년 9월 출시 이후 3년 7개월 만에 누적 생산량이 3000만병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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