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안전자산 아니다" VS "추가 상승요인 충분”

▲ 브렉스트가 현실화되면서 국제 금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강성기 기자] “역시 믿을 수 있는 건 금” 국내 귀금속 도소매 매장이 밀집해 있는 종로 귀금속상가가 오전부터 골드바 등 금 제품을 살려는 문의전화로 최근 며칠 동안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 30여년 동안 종로에서 금소매점을 경영하는 강승기씨는 “지난 24일 이후 금제품을 사기위해 가격을 알아보는 전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을 살려고 집을 나섰지만 현재의 금제품 가격이 너무 올라 나중에 금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노후설계를 위해 귀금속상가를 찾았다는 양동흡씨(남양주 49)는 선뜻 구입하지 못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며느리에게 귀금속을 선물하려고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왔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김숙경씨(과천 52)는 금값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올라 선뜻 손이가질 않는다고 구입을 망설여 했다.  

많은 사람들에 금을 찾게 된데는 금리인하에다가 어수선가 국제경기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결정(브렉시트)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27일 극에 달했다. 한국거래소금시장(KRX) 개설 후 처음으로 1g당 금 시세가 5만원을 넘어서면서 52,000원에 마감했다. 

금값 급등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이란 위험이 없는 금융자산으로서 무위험자산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채무불이행이나 시장가격변동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변동의 위험이 적은 자산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금은 이 같은 조건을 대체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화폐 가치가 떨어져도 금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다. 사실 금은 세계경제가 불안정할 때 투자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대다수 사람들이 불안요인이 발생해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할 때 안전한 자산 피난처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국내외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금 가격이 1,300달러 후반까지 오르면서 국내 가격도 이에 탄력을 받아 20~30%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데 대다수 국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복수의 외국 전문가들도 온스당 1,400달러 후반에서 1,500달러 초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금을 구입하는 적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금의 금 시세는 브렉스트로 인한 단기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한성수 예랑귀금속 대표는 “너무 단기간에 급등해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투자 목적보다는 여유자금을 굴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구입하는게 좋은 것”이라고 조언 했다. 한술 더 떠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시세 변동이 심해서 과연 금이 안전자산인지도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온스당 810달러대였던 국제 금 시세가 2011년 9월 1,900달러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다가 급기야 지난 연말 온스당 1062.38달러로 추락했었다. 그러나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6월 27일 온스당 1327.06달러를 기록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여왔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글로벌 이슈가 발생할 경우 언제라도 국제 금 시세가 하향곡선으로 반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브렉시트로 금리인상 시기를 늦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제 금값은 온스당 1,400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결국 당분간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지금 금을 구입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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