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 경쟁 과열, 포털사이트 홍보수단으로 떠올라

▲ 최근 포털사이트에 허위 매물이 극성을 부리면서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이승재 기자]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부동산광고들이 허위 광고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부동산 허위 광고는 자동차 허위 광고와 맞먹는 수준으로 마음에 드는 집이 싸게 나와 해당 부동산과 매물을 확인하고 요건 등을 물어보면 인터넷에 올린 금액보다 터무니없는 금액을 제시하거나 아예 없는 매물도 있어 피해를 보고 있었다.

이처럼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정보와 가격이 실제와는 다르거나, 아예 없는 매물인 경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담당 중개사에 전화를 걸면 이를 미끼로 다른 매물을 소개해 이용자 사이에서 '낚시성' 매물에 대한 원성도 잦은 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개업소 간 경쟁이 과열된 가운데 포털 사이트가 중개업소 홍보의 중요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이같은 허위매물이 늘어나는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허위매물로 의심되는 신고건수도 매년 증가추세다. 지난 2013년 4988건이 접수된 뒤 2014년에는 배에 가까운 9488건이 신고됐다. 지난해에는 2만7416건, 올해에는 1~5월에만 1만여건이 넘는다.

포털 관계자는“부동산 포털면에 올라온 부동산매물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의뢰해 이들 정보의 진위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면서 “허위매물 여부를 신고받기도 하고 직접 현장검증도 거치면서 적발에 힘쓰고 있지만 하루에도 전국에서 게재되는 정보가 워낙 많다보니 이를 다 적발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에 저렴하거나 맘에 들만한 전세물건은 포털에 올리자마자 그날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 사이 문의전화가 걸려오면 다른 전세매물을 소개해주기도 하는데 고의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포털이 부동산중개의 중요한 홍보수단이 되면서 이를 악용하는 업자들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매물을 확인한 뒤 해당 중개업소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인중개사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정보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는 지난 2010년 기준 올초까지 1만여명이 늘었다. 중개법인도 같은기간 464개에서 747로 약 1.6배 늘었다. 다방·직방 등 앱이 개발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중개업자들이 체감하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마포포럼 한 관계자는 “요즘 들어 인터넷에 매물을 올리는 중개인들이 늘어나면서 포털에 게재되는 매매 및 전·월세 매물이 수백만 건에 이르지만 허위매물을 올려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자동차 허위 광고에 대해 처벌을 하 듯 낚시성 허위 부동산을 올리는 업자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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