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탈 방지 절세상품, 은퇴자·실버세대 부동산 투자 늘 듯

▲ 시중은행의 예금·적금 금리 인하가 본격화 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고객들의 은행탈출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시중은행들이 제시하는 절세상품이나 펀드 등으로 갈아타는 것으로 그칠 것이라는 의견으로 분분하다. 사진/김용철 기자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하면서 시중은행의 예금·적금 금리 인하가 본격화 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고객들의 은행탈출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시중은행들이 제시하는 절세상품이나 펀드 등으로 갈아타는 것으로 그칠 것이라는 의견으로 분분하다.

◆예금금리 인하 은행 고객은 어디로
▲ 시중은행들은 펀드나 절세상품으로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예금 이자가 내려간 상황에서 고객이탈을 막고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해외펀드나 절세상품, ISA 비과세 상품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용철 기자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적게는 0.1%포인트 많게는 0.35%포인트 까지 인하를 단행했다.

대부분 은행의 예금금리를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은행상품 통합 비교공시에 따르면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예금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위비톡 예금’은 1.7%, ‘우리웰리치 주거래 예금’ 금리는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1.6%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보다 다소 낮은 예금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의 신한 스마트 정기예금으로(S뱅크전용)으로 1.57%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e-파워정기예금과 KB창조금융예금이 1.50% 금리로 고객을 유인 중이다.

NH농협은행은  e-금리우대 예금 상품을 출시, 연 1.43% 금리를 적용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이 e-플러스정기예금으로 연 금리가 1.40%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신한·국민·NH농협·KEB하나은행 5개 대표 은행 중 KEB하나은행 금리가 1년 금리 중 낮아 매력도가 떨어지는 게 흠이다. 다만 3년 거치 예금으로 묶어두면 1.60%금리가 적용된다.

은행마다 금리 적용 상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 각각 우대 조건을 꼼꼼히 따져 가입하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각 은행의 지점마다 주거인구 분포에 따른 고객 맞춤 금리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높은 금리를 받고 싶다면 상품 설명서를 자세히 보고 은행 창구에 물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노령인구가 많은 주거지역의 경우 국민은행이 내놓은 KB 골든라이프연금우대예금을 들면 기본 연 1.50%금리에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1.7%까지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젊은층 고객의 경우 타 은행의 금리가 좀이라도 높으면 갈아타는 경향이 있지만 노년층에선 안정적인 목돈을 마련코자 금리영향을 받지 않고 넣어두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버세대·은퇴자 수익형부동산 투자 노려볼 만
▲ 은행권의 노력에도 예금이 워낙 낮다보니 수익형 부동산으로 자금 이탈 현상이 일고 있다. 연이율 1~2%대의 금리에선 이자수익이 물가상승률분에도 못 미쳐 오히려 손해다. 그래서 부동산으로 유동성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진/김용철 기자

한편, 적·예금으로 더 이상 이자수익을 낼 수 없는 은행에 예금으로 묶어둔 임대사업자나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문의나 상품 등 갈아타려는 고객과 아예 주거래 은행을 끊고 수익형 부동산 등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물색하려는 경향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펀드나 절세상품으로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예금 이자가 내려간 상황에서 고객이탈을 막고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해외펀드나 절세상품, ISA 비과세 상품도 소개하고 있다”며 “지점마다 고객 성향에 따라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 금리가 어느 곳이든 비슷해서 은행 갈아타기는 그렇게 많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져서 금리인하로 인해 이자금리가 내려갔다고 고객들이 은행 갈아타기나 다른 곳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다”며 “그래도 수익을 내고 싶다면 ISA 비과세 상품이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은행권의 노력에도 절세상품이나 예금 수익이 워낙 낮다보니 수익형 부동산으로 자금 이탈 현상이 일고 있다.

호텔을 운영 중인 장준혁 대표는 “예전에는 이자예금이 높아 정기예금을 많이 했는데 몇 년 전부터 정기예금으로 이자 수익을 낼 수 없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장 대표처럼 수익을 내기위해 정기예금으로 묶인 목돈을 풀어 부동산 투자처를 물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5~6%대 정기예금 금리에선 은행에 돈을 넣어도 물가상승률보다 높아 수익을 내는 구조였다면 연이율 1~2%대의 금리에선 이자수익이 물가상승률분에도 못 미쳐 오히려 손해다. 그래서 부동산으로 유동성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이자생활자들이 정기예금으로 인한 이자혜택이 적은 상황에서 이번 금리인하로 이자금리가 더 내려가 저금리 인하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에 자금이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은퇴자들이나 실버투자자들에겐 임대수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가 그래도 안정적이며 쉬운 투자다. 저금리에서 은퇴자들이 퇴직금으로 은행에 정기예금으로 묶일 경우 이자수익은 생활비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퇴직금에 대출을 받아 부동산 임대에 뛰어드는 게 낫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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