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김승연 회장 VS 그룹 최대 위기 맞은 신동빈 회장

▲ M&A로 승승장구한 두 기업이 최근 들어 엇갈린 운명에 처해지면서 대비되고 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M&A의 귀재로 불리며 인수한 기업마다 흑자를 내고 있다. 반면 M&A로 성장한 롯데그룹은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인해 내우외한에 빠지면서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M&A로 사세 확장에 큰 성공을 거둔 기업으로 재계 순위 5위인 롯데와 8위인 한화그룹을 꼽는다.기업이 사세를 키우는 방법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이 많지만 기업이 외형확장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M&A(인수·합병)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들이 가장 많이 하는 방식이다. M&A는 인수와 합병이란 뜻으로 기업은 M&A를 통해 내적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신규사업 진출, 경쟁사 인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통해 사세를 키운다.

이처럼 M&A로 승승장구한 두 기업이 최근 들어 엇갈린 운명에 처해지면서 대비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M&A의 귀재로 불리며 인수한 기업마다 흑자를 내고 있다. 재계선 김승연의 매직이 언제까지 이뤄질지 궁금해 하면서도 인수마다 흑자를 내는 것에 시샘어린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방위산업과 화학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수를 단행 성공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지난 7일엔 한화첨단소재가 미국 자동차부품사 컨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이번에도 김승연의 마법이 통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롯데그룹은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인해 내우외한에 빠지면서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그룹은 MB정권 시절 그룹이 2배 이상 급성장했다. 잇따른 인수·합병을 통해 한화그룹처럼 사세를 키워 재계 5위에 올랐지만 M&A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가능성을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인수합병의 대부분이 MB정권 시절에 이뤄졌다. 무려 26건으로 2008년 그룹 총자산이 43조원에서 2012년 83조원으로 2배 이상 사세가 커졌다. 매출 역시 48조에서 82조원으로 늘었다. 계열사는 46개사서 79개사로 무려 33개사를 늘렸다.

이런 급성장으로 신동빈 회장은 올해 ‘원롯데’를 선언하고 경영권 분쟁으로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 분위기 쇄신에 나선 가운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급기야 그룹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롯데홈쇼핑은 프라임시간 6개월 영업정지라는 강한 제재를 받은 상황에서 영업정지 철회 요구조차 거부당해 체면을 구긴 상황이다. 게다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호텔롯데 상장은 올해 사실상 무산됐다. 6월말에 영업 종료된 롯데월드타워면세점 역시 올해 연말 면세점 재취득도 현재로선 어려운게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떳떳하게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밝히고 총수로서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며 귀국해 그룹사안을 챙긴다. 이어 롯데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주총까지 마무리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귀국날짜는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재로선 경영공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여파로 롯데그룹의 경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핵심인사들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경영 공백 차질이 불가피하며, 지배구조 연결 고리 손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 인수계획을 철회했고, 신사업과 글로벌 M&A 중단 및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제2롯데월드 운영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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