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시스템 마련 교육 필요

▲ 손길승 SK명예회장의 성추행 논란이 도마에 오르면서 CEO의 도덕적 불감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겠으며,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손길승 SK명예회장의 성추행 논란이 도마에 오르면서 CEO의 도덕적 불감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올해만 해도 중견기업 A회장이 골프장 라운딩 도중 홀 관리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건, 종합교육기업을 이끌고 있는 Y대표가 성추행 혐의로 법정 구속된 사건 등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성추행 사건으로 CEO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다.

기업인 특히 오너들은 기업을 이끌어 가는 수장으로 국민들의 시선이 항상 쏠리고 있어 도덕적 품행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오너들의 갑질 논란으로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추행 논란까지 일면서 기업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기 그지없다. 재계는 ‘반기업 정서’가 기업 활동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불평이다.   

기업인들의 한순간의 실수가 개인은 물론 기업 이미지까지 실추되는 큰 영향을 미치기에 기업인 특히 오너들에게 무거운 도덕적 책임을 지운다. 이번 손 회장의 성추행 사건도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결과다. 손 회장은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고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에 매우 송구한 마음”이다며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겠으며,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업인의 성추행 사건이 그냥 한 개인의 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기업을 이끌고 있는 수장들은 이번 사건을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경제단체의 시각이다.

기업인들의 성추행 사건은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전근대적인 사고 발상이라는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 경실련 관계자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황제경영으로 인해 도덕적 해이를 불러왔다”며 “윤리경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너들의 전근대적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CEO ,오너들의 윤리 경영 의식을 갖고 경영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의 철저한 조사로 한 치의 의구심 없이 해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련의 행태로 볼 때 성추행 사건은 여론이 수그러들 때까지 지켜보다가 불구속 기소 및 기소유예처분으로 종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강력한 형사 처벌이 요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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