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국민의당 “전형적 말장난…엉뚱한 제안한 것”

▲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세계의 비핵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8일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세계의 비핵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8일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이장우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주권을 침해받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전형적인 말장난”이라며 “결국 핵을 포기할 수 없고, 핵 보유국의 지위를 인정해주면 세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김 위원장의 오늘 발언도 결국 기존의 핵 야욕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평화를 가장해 제재만 피해가려는 북한의 술수에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과 평화는 공존할 수 없다. 우리와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을 고집하는 것이야 말로 세계 비핵화를 방해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군사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 시설과 핵 활동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를 수용한 이란의 핵협상 타결의 선례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대변인은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북핵 완전 폐기라는 최종 목표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북한이 완전한 핵 포기를 선언할 때까지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야권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언급에 비판적 입장을 내놨는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비핵화 실현’을 언급하며 남북 군사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핵화 운운하지만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전제로 엉뚱한 제안을 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김 위원장이 역설한 핵-경제 병진 노선에 대해서도 “병진 노선도 성공 못한다”며 “북한은 핵을 포기할 때 국제사회에서 경제 지원을 받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헛된 일을 포기하길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이는 그가 전날 올린 자신의 글에서 북한에 대해 “우리의 전쟁 상대이면서도 대화, 교류, 협력, 통일의 상대”라며 “그들과 교류 협력, 언젠가 통일하면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노령화, 저출산 등 인구, 노동력 문제 등이 일거에 해결 가능한 부분도 많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논조여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비핵화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고,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이라며 “북한은 이 점을 명심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날은 별도의 논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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