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력 이동 인근 주변 상권에 영향

▲ 3일 서초사옥에 입주한 음식점을 방문한 결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점의 빈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한산했다. 특히 서초사옥에 인근 상권 음식점 주변은 더 타격이 커 발길이 뚝 끊긴지 오래 된 곳도 발생했다. 사진/김용철 기자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강남서초사옥에 둥지를 틀었던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원과 판교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서초사옥 주변 상권이 허리를 동여매는 등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판교 상권은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 인력 이동은 지난 연말 서초사옥에서 근무하던 연구개발·디자인 인력 5000여명과 올해 3월 삼성전자 스태프 조직 400여 명이 수원 디지털시티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3000여명도 3월 판교 알파돔시티로 짐을 쌓다. 연말부터 3월까지 8000여명에 가까운 인력이 대거 자리를 옮겼고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6월 중에 삼성 SDS로 이주 예정이이서 서초사옥은 당분간 빈 자리로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인근 상권은 서초사옥에 근무하던 인력이 대거 빠지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 이동 이후 한 달 보름 남짓 3일 서초사옥에 입주한 음식점을 방문한 결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점의 빈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한산했다.

특히 서초사옥에 인근 상권 음식점 주변은 더 타격이 커 발길이 뚝 끊긴지 오래 된 곳도 발생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인력이 이동하기 전에는 점심시간에 줄을 서고 기다려야 식사를 했고, 어떤 곳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상권이 호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인근 상권에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인력이 대거 이동하면서 매출이 전에 비해 반토막 이상 떨어졌고, 직원 월급주기도 힘든 지경이다”며 “다른 계열사가 입주 전까지는 허리를 동여매고 영업을 하지 않으면 임대료 감당도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서초사옥 주변 상권 임대료는 타 상권보다 비싸 임대료를 감당하는 게 여의치 않을 정도로 상권 경기가 나빠졌다. 상권 경기가 회복하려면 다른 계열사에서 서초사옥으로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떠난 빈자리는 삼성생명이 7월 중순부터 이주할 예정이서 4개월여의 공백 기간 동안 서초사옥 인근 상권의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판교로 이동한 삼성물산이 기대치로 인근 상권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 인력 3000여명이 이동한 판교 주변 인근 상권 음식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점심시간에 한산했던 인근 주변 음식점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상권 분위기가 반전됐다. 게다가 인력 이동 효과는 부동산으로 이어져 인근 상권에 상가를 열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가 월 평균 임대료도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판교주변 부동산 경기는 삼성물산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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