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 강화 움직임…제4이통 재도전 포석?

▲ 세종텔레콤이 제4이통사 선정전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세종텔레콤 주가가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세종텔레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최근 제4이통 선정전에서 고배를 마신 세종텔레콤이 제4이통사 선정전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세종텔레콤 주가가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최근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은 헬로모바일로 알뜰폰 부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세종텔레콤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재 가입자 6만여 명의 중소 사업자에서 단숨에 알뜰폰 부문 1위 사업자가 된다.
 
세종텔레콤의 CJ헬로비전 알뜰폰 사업부 인수 추진설은 정부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우려, 알뜰폰 사업부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합병 승인을 내 줄 것이라는 시나리오에서 기인한다. SK 대 반SK 구도가 심화되고 있는 와중에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부가 뜻밖의 매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지난 제4이통사 선정전에서 유력한 후보였던 세종텔레콤이 다시 제4이통사 선정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세종텔레콤은 제4이통사 선정전이 다시 추진된다면 뛰어들 것임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각종 상황이 세종텔레콤에 유리하게 돌아간다는 분석까지 힘을 얻으면서 세종텔레콤 주가가 또 다시 널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제4이통사 선정전에서 세종텔레콤이 고배를 마신 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적지 않은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종텔레콤, 제4이통 도전 이번엔?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다시 제4이통사 선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초기에 연간 투자 비용만도 수 조원이 소요되는 특성상 대기업이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아 다음 선정전에서는 심사 문턱을 낮추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제4이통사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종텔레콤과 퀀텀모바일, K모바일 세 후보에게 모두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세종텔레콤을 포함한 세 후보는 모두 자금 조달 계획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가 심사 문턱을 낮춰 제4이통사 선정을 재추진할 경우 알뜰폰 사업자에게 허가해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 수혜자로 세종텔레콤이 지목되고 있다.
 
현재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 가입자는 6만여명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의 전망대로 실제 알뜰폰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부가 매물로 나와 세종텔레콤이 인수하는 경우 세종텔레콤은 단박에 100만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 1위 사업자로 등극한다.
 
실제 업계 3위 EG모바일이나 업계 4위 유니컴즈 등의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재정여건상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부를 인수하기 어렵다. SK계열인 업계 2위 SK텔링크 역시 정부 방침상 인수가 불가능하다. 결국 제4이통사 선정을 추진하는 세종텔레콤이 인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 최근 세종텔레콤은 1억주 가량을 유상증자를 성공시키며 719억원의 투자자금을 조달했는데 이 중 3분의 1 가량인 204억원 알뜰폰 단말과 임차 회선비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알뜰폰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제4이통사 선정전에 재도전하는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옛 온세텔레콤이 전신인 세종텔레콤은 전국에 설치된 1만6500Km 가량의 광케이블 중 85%를 자가망으로 보유하고 있는 전국 단위 기간통신사업자다. 세종텔레콤은 이통3사에 내관 및 선로를 제공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고 있다. 재정 면에서 타 업체와 차별성을 지닐 수 있는 부분이다.
 
▲ 하지만 아직 정부의 SK텔레콤-CJ헬로비전 합병 승인 조건은 물론 승인 여부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실체 없는 제4이통 유력설 우려도
하지만 아직 정부의 SK텔레콤-CJ헬로비전 합병 승인 조건은 물론 승인 여부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고 제4이통사 선정전이 제대로 막을 올리지도 않은 시점에서 세종텔레콤 주가가 출렁이고 있는 부분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세종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45원(3.66%) 오른 127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된 1억주 가량의 신주가 추가상장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음에도 주가는 유상증자 성공 공시 당시 급상승한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신주 발행가액 719원을 감안하면 수익률만이 80% 가량에 육박한다.
 
세종텔레콤 주가가 신주의 발행가액을 웃돌기 시작한 것은 제4이통사 재도전에 대한 소식이 나온 이후다. 역시 제4이통사 선정과 관련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세종텔레콤은 앞서 제4이통 선정을 앞두고 주가가 널뛰기를 거듭한 바 있어 소액주주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지난해 세종텔레콤이 제4이통사 선정전에 신청서를 제출할 당시 주가는 400원에 불과했지만 선정전이 진행되면서 세종텔레콤 주가는 최고 3600원까지 올랐다. 결과가 발표된 지난 1월 29일 세종텔레콤 주가는 2490원에서 단숨에 22%나 폭락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 마감 이후 시간외 하한가 매도 잔량이 1천만주를 넘기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에 결과 발표 막판에 합류한 적지 않은 소액주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수 일 새에 주가가 3분의 1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아직 별다른 실체가 나온 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주가가 요동칠 기미가 감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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