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안믿어(doesn't rely on), 소련 믿을 수가 없다(can't rely on)

▲ 생전 김일성은 소련은 믿을수가 없고, 중국(중공)은 믿지 않는다고 언급한것으로 전해진다.ⓒThe Espresso Stalinist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강민욱 기자] 김일성 주석이 생전 소련(러시아)과 중국(중공)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외교부가 공개한 1980년대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캄보디아 정치인 노로돔 시아누크는 김일성이 소련은 '믿을 수 없고(can’t rely on)' 중공 역시 '믿지 않는다(doesn’t rely on)'라고 말한 사실을 홀브룩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게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당시의 주한 미국대사관 몬조(Monjo) 공사는 1980년 3월4일 박쌍용 외무부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이와 같은 홀브룩 차관보와 시아누크간의 면담 내용을 전했다.
 
더불어 노로돔 시아누크는 김일성은 남침할 의사가 없고, 미국과 싸울 생각이 없음을 언급하고, 또한 김일성의 건강이 좋지 않고 목 뒤의 혹이 두드러지게 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누크는 김일성 주석과는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친분을 가지고 있었다.
 
박 차관보는 그해 7월 몬조 공사와의 면담에서 세이셸(Seychelles)에 군복을 착용한 북한군의 모습과 방글라데시 군 100여 명이 북한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히고, 미국 측에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그는 첩보가 만약 사실이라면 북한은 타국에 혁명수출(지원)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강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개된 김일성 주석이 한 말의 뉘앙스에 대해 중국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다(doesn’t rely on)‘라고 명확히 자른 반면, 소련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다(can’t rely on)‘라고 말한 점에 비추어 김일성 주석이 미세하게나마 소련을 더 중시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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