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문화 사회적 비용 지출 과다 해로움 명시해야

▲ 담배는 실제 암 환자나 환자 연기를 하는 연예인이 나와 담배의 해로움을 알리는 광고가 다라면 주류 광고는 당대 최고 스타가 광고 모델로 나와 주류 소비를 홍보한다는 사실이다. 주류 광고에선 술의 해로움 광고는 찾아 볼 수 없다. ⓒ하이트진로(좌)/ 사진/시사포커스DB(우)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담배와 주류의 공통점과 다른 점을 놓고 논쟁이 오간 적이 있다. 공통점이야 기호식품이다. 중독성이 있고 건강에 해롭다. 스트레스 받을 때 해결해주는 친구.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돕는 도구정도로 알고 있다.

또 하나 담배 및 술을 TV광고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약간 다른 점은 담배는 실제 암 환자나 환자 연기를 하는 연예인이 나와 담배의 해로움을 알리는 광고가 다라면 주류 광고는 당대 최고 스타가 광고 모델로 나와 주류 소비를 홍보한다는 사실이다.

주류 광고에선 술의 해로움 광고는 찾아 볼 수 없다. 때 마침 담배업계가 올해 12월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담뱃값 경고그림에 주류광고와 ‘차별’이 심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실제 주류 광고를 보면 소주 광고모델에는 이영애와 이효리, 하지원, 송혜교, 유이, 김민정 등 당대 최고의 미녀 가수와 탤런트들이 기용되고 있다. 맥주 광고모델로는 하정우, 정우성, 이정재, 조인성, 전지현, 김연아 등 미남 미녀 스타들을 발탁하고 있다. 반면, 담배광고모델은 당대 최고 스타는커녕 제품광고는 물론이고 기업 이미지 광고조차 할 수 없다. 같은 기호식품인데 광고에서는 천지차이가 나는 현실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소주병에는 당대 최고 스타인 예쁜 연예인들이 붙어 있는 반면에  보건복지부 시안대로라면 담뱃갑에는 종양덩어리를 물고 있는 구강암 환자의 사진이 붙게 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소주, 맥주 같은 대중주류와 담배는 모두 서민들의 기호식품인데 차별이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 관계자는 “술병에 음주에 따른 건강상의 영향 등 정보를 더 구체적으로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청소년들의 음주를 유발할 수 있는 모델은 기용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도 갖고 있다”고 담배업계 주장을 반박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으로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9조4천524억 원으로 1위를 차지해 흡연보다 사회적 비용 지출이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7조1천25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WHO가 발표한 ‘2014년 알코올 및 건강에 관한 세계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음주로 인한 건강 수명 손실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간암 발생률도 10만명 당 남자 36.7명, 여자 10.5명으로 세계 6위를 차지하는 등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범죄도 흡연보다 음주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경찰철 통계에 따르면 강도, 살인, 절도, 강간 등 강력범죄의 30%가 음주로 인해 발생하고 특히 살인사건의 경우 10건 중 4건은 만취한 상태서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주류 광고에서도 담배와 마찬가지 해로움을 알리는 광고가 반드시 명시돼야 한다는 목소리 요구를 주류업계가 받아들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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