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개입, 권유일 뿐 강제하진 못해…조율할 필요는 있어”

▲ 더불어민주당은 4일 문재인 전 대표의 지원 유세와 관련해 “이제는 당이 판단해 동선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은 4일 문재인 전 대표의 지원 유세와 관련해 “이제는 당이 판단해 동선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철희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원 유세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자 “필요하면 가 달라고 권유할 것이고,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많다고 판단하면 안 가는게 좋겠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문 전 대표 등장 후 전체 판세가 흐트러졌다고 볼 요인이 없다”면서도 “다만 막판으로 갈수록 실점을 안 하는 게 중요하고, 전체 전략에 맞춰 신중한 행보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문 전 대표의 동선에 개입한다는 의미에 대해서도 “권유할 수는 있단 것”이라며 “강제할 힘은 없지만 이제는 각자 생각하는 바를 터놓고 이야기해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호남지역 판세에 대해선 “(28개 지역구 중) ‘14석±5’로 본다”고 전해 적게는 9석부터 많게는 19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다 차지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며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전북에 간 날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 광주지역 후보들 8명 중 문 전 대표에 지원 유세를 요청한 후보는 아직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호남에서의 반문(반 문재인) 정서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당내 회의적 기류에도 불구하고 적극 호남으로 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지난 3일 서울 중·성동을 이지수 후보 지원 유세 중 김종인 대표가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민심이 좋지 않아 호남행이 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 데 대해 “호남 민심이 그렇다고 생각 안 한다”며 “제가 선거운동 지원을 다니면 오히려 호남 유권자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당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이 총동원돼야 한다”며 “언제든지 호남 뿐 아니라 다른 어느 지역이든 심지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경우 우리 당이 아닌 다른 단일후보 당선까지도 도울 생각”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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