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환부터 더민주 강동원까지

▲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배제 결과에 반발해 탈당을 결단하는 의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사진 / 원명국 기자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배제 결과에 반발해 탈당을 결단하는 의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이 새누리당의 첫 공천 탈락자로 자신이 꼽힌 데 대해 반발해 끝내 새누리당에서 탈당을 결행하자 그를 따르는 구미 시의원과 책임 당원 등 720여명도 동반 탈당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과거 18대 총선 당시 친박계에 대한 친이계의 공천 학살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뒤 한나라당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당당히 복당했던 전력이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컷오프 결과에도 불복해 과거와 마찬가지로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상황인데 그간 당내에서 3선의 친박계 중진으로 활동해 온 만큼 현 지역구에서의 당선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에선 김 의원 외에도 4차 공천 심사 결과 컷오프된 친박계 초선인 박대동 의원(울산 북구) 역시 이미 재심을 청구한 상태임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은 물론 그와 함께 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된 비박계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도 “울주군민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현역 컷오프에 불복해 탈당하는 경향은 비단 여당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닌데 지난달 24일 1차 컷오프 대상이 된 10명 중 한 명인 홍의락 의원은 하루 뒤인 25일 “당이 대구를 버렸다”며 탈당계를 제출한 바 있다.
 
다만 홍 의원은 비례대표 출신인 만큼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나 1차 컷오프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이뤄진 평가에 근거했던 만큼 현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그를 구제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탈당계가 당에 제출된 지 18일째인 지금도 처리하지 않고 있는데 정작 홍 의원은 탈당을 번복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현역 하위 20%’로 분류돼 1차 컷오프 명단에 포함됐던 전정희 의원 역시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탈당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7일엔 국민의당에 입당해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익산을에 다시 나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10일 발표된 2차 컷오프 명단 역시 당내 큰 반발을 불러오면서 14일엔 전북 임실순창남원이 지역구인 강동원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탈당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공천 배제된 이유에 대해 “18대 대선에서 국가정보원과 국가기관이 자행한 관건 부정선거를 고발했고, 국회에서 개표조작 의혹을 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인했기 때문”이라며 결코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원내 입성했으나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으로 벌어진 분당 사태에서 정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2014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에 입당해 지금까지 더민주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더민주에는 강 의원 뿐 아니라 공천 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도 고려 중인 의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전병헌 의원은 일단 “재심 결과를 보고 나서 이야기하겠다”고 해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컷오프된 다른 의원들도 아직 탈당 의사까진 밝히지 않았으나 재심을 청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 재심 결과에 따라 추가 탈당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 역시 지난 9일 1명의 컷오프 의원이 나온 바 있는데 광주 북구을을 지역구로 둔 임내현 의원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 10일 곧바로 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데 이어 무소속 출마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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