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김포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한옥·6성급 호텔 경쟁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뉴시스, 시사포커스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면세점 대결을 펼치며 향후 호텔 사업 경쟁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4조73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 1위이며,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의 절반(51.52%)을 넘는다.
 
이어 신라면세점이 2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2조5898억원(전체 28.2%)이다.
 
◆면세점 놓고 치열한 경쟁 예고
 
롯데와 신라는 올해도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롯데는 잠실 월드타워점 매출 6112억원이 올해부터 전체 매출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을 잃으면서다. 따라서 4조원 초반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반면 신라의 경우 기존 면세점 매출과 용산 HDC신라면세점의 매출이 합쳐지면 매출 3조원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김포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특허권을 놓고 경쟁이 예상된다. 롯데와 신라는 오는 5월12일 해당 면세점 특허가 만료된다. 롯데는 잠실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을 잃은 상황이며, 신라는 해당 면세점이 전략적 요충지에 해당되기 때문에 반드시 수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입찰은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과열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태국 시장에서도 두 회사가 진검승부를 겨룬다. 롯데는 지난해 태국정부로부터 방콕시내 면세사업권을 따냈다. 이르면 6~7월 롯데면세점이 현지기업과의 합작법인으로 문을 연다.
 
신라의 경우도 지난 2014년 현지 면세사업자와 손잡고 ‘GMS듀티프리(GMS Duty Free)’를 세웠다. 아직 인허가 부분이 미 해결 상태지만 올해 오픈이 목표다.
 
◆한옥 vs 6성급 호텔 대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뚝심’으로 중구 장충동에 도심형 전통 한옥호텔이 들어선다.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다. 이로써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012년 7월 이후 4년간 추진해온 야심작인 한옥 호텔 건립 계획이 4전 5기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지난 2일 열린 제4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 내에 한국전통호텔을 건립하는 안건이 ‘수정 가결’됐다.
 
▲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면세점 대결을 펼치며 향후 호텔 사업 경쟁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호텔신라
도계위는 호텔신라의 자연경관지구 내 한국전통호텔 용도 허용과 건폐율 완화 계획안을 받아들였다. 건폐율은 기존 30% 이하에서 40% 이하로 완화됐다.
 
계획안에서는 ▲한양도성과의 이격거리 ▲공공 기여 ▲부대시설 비율의 적정성 ▲교통처리계획 등이 담겼다. 현재 9m인 한양도성과의 이격거리는 29.9m로 늘리기로 했으며, 부지(4000㎡) 기부채납과 지하주차장 건립 등 공공 기여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위해 자연경관지구 내라 해도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한국전통호텔’ 한해서는 입지를 허용하도록 했지만, 호텔신라는 2012년 지하 4층∼지상 4층짜리 전통한옥 호텔을 건립하고 주차 건물 부지에는 지하 4층∼지상 3층으로 면세점을 짓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자연경관지구 내에선 한국전통 호텔만 가능함에도 주차빌딩 건립계획이 포함됐다며 반려했다. 지난 2013년에는 층수 완화와 건폐율 완화 등의 의견이 담긴 사업안을 제출해 도계위에 상정됐지만, 자연경관 훼손과 한양도성 등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를 이유로 보류됐다.
 
서울시는 2015년에도 기존 관광호텔 부속 용도의 주차장은 별도 대지라 하더라도 도시계획조례상 자연경관지구 내에 건립할 수 없다며 반려했다.
 
우여곡절 끝에 호텔신라는 이번 가결로 잇단 반려와 보류의 아픔을 씻게 됐다. 이 호텔신라 사장의 꿈인 한옥호텔이 5년 만에 주춧돌을 놓게 된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1년 설계와 5년간의 공사 등을 진행, 약 6년 후에 한옥호텔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호텔롯데의 첫 6성급 호텔 시그니엘은 내년 상반기에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101층 사이에 236개 객실 규모로 들어선다. 6성급 럭셔리 호텔로, 기존 롯데호텔과 차별화되는 고급 서비스로 새롭게 론칭한다.
 
이후 6성급 시그니엘 부산 해운대에 추가로 오픈한다. 또 라이프스타일 호텔 L7을 서울 홍대에 추가로 오픈하며, 미얀마, 중국, 러시아에 호텔 5개 등 2019년까지 총 10개 호텔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번 시그니엘 호텔을 오픈하게 되면 기존의 롯데호텔과 롯데시티호텔, 명동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L7과 함께 4가지 호텔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와 신라의 대결이 올해 면세점과 향후 호텔 사업 등 예고돼 있다”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사업인 만큼, 업계의 관심도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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