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전년比 34.8%↓…“대부분 계열사간 기업결합”

▲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669건, 금액은 381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2%, 81.6% 증가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수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주로 계열사간 기업결합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질적으로는 저조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669건, 금액은 381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2%, 81.6% 증가했다.
 
다만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의 기업결합은 150건으로 전년대비 34.8% 감소했다. 실질적 인수합병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이 41.9% 줄어든 93건에 머물렀다.
 
제일모직-삼성물산, SK C&C-SK 합병,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 등 주로 대규모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 차원의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계열사를 인수한 경우에도 신(新) 산업 진출 목적보다는 주로 기존 사업과 연관된 사업부문의 인수 차원에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종(異種) 업종 간 결합인 혼합결합은 ▲현대제철-SPP율촌에너지 영업양수(단조설비) ▲롯데쇼핑-대우인터내셔널 영업양수(대우백화점 마산점, 부산센트럴점) ▲한화-삼성 석유화학 계열사 인수(석유화학) ▲세아-포스코특수강 인수(철강) 등 53% 감소한 47건에 그쳤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기업결합은 항공우주·생명공학 등 첨단산업 분야 진출을 위한 대형 기업결합이 다수 발생한 미국·유럽연합(EU) 등의 동향과 대비된다”며 “대기업이 신 산업 진출 목적의 기업결합에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534건, 56조3000억원으로 각각 18.4%, 47.4% 증가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66건으로 전년보다 112.9% 늘었고, 전체 기업결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에서 12.5%로 5.6%포인트 증가했다.
 
외국기업은 지난해 135건의 기업결합을 추진해 전년보다 12.5% 횟수가 증가했다. 금액은 32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2% 늘었다.
 
특히 중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가 10건으로, 금액기준은 전년보다 166.7% 증가한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는 PAGAC가 국내 완구업체의 보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영실업의 주식을 취득한 것, DMG가 국내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초록뱀미디어 주식을 취득한 것 등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