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등 실적 ‘쑥’…계열사 매각은 숙제

▲ 동부그룹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재기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동부그룹의 중심축은 금융계열사와 전자계열사로 양분하게 됐다. 사진/시사포커스DB
동부그룹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재기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동부그룹의 중심축은 금융계열사와 전자계열사로 양분하게 됐다. 지난해 전자계열사 5곳 모두 영업이익을 내는 등 전망이 밝다. 다만 주요 계열사 매각이라는 변수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동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2542억원)보다 감소한 203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134억원 적자)대비 흑자전환(96억원)했다. 당기순이익도 1245억원 적자에서 108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 분야 정보기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동부는 수익성 중심의 수주관리 강화와 판관비를 절반 이하로 감축하는 비용구조 혁신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핵심사업인 금융·IT사업에서 기존 고객과 100% 재계약에 성공했다.
 
동부하이텍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6666억원 ▲영업이익 1250억원 ▲경상이익 1158억원의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174%나 증가한 수치다. 경상이익은 2048억원 증가했다.
 
가동률 상승, 원가절감, 신디케이티드론 이자율 인하, 환율 등이 영향을 미쳤다. 동부하이텍 가동률은 2014년 70% 중반대에서 지난해 90%로 상승, 현재도 9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LED조명업체인 동부라이텍은 지난해 ▲매출 848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올렸다. 가정용 LED조명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 제품 판매 비중이 늘었고, 생산공장을 중국 옌타이로 옮겨 제조원가를 줄인 것도 한몫을 했다.
 
전자제품 애프터서비스(AS) 업체인 동부대우전자서비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45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이다. 전국 55개 서비스센터를 기반으로 애플 등 외국산 가전 AS를 대행하며 이익을 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연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19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가전 수요가 감소에도 해외시장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멕시코와 칠레에서 냉장고, 베네수엘라에서 전자레인지로 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이다.
 
다만 동부그룹이 안정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주요 계열사 매각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지난 2013년 동부대우전자 인수 당시 인수대금 가운데 49%를 투자했던 투자자들과 ‘2015년 말까지 순자산 1800억원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약정을 맺은 바 있어 그룹 안정화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동부하이텍의 경우 채권단이 현재까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동부그룹은 그러나 동부대우전자 순자산이 1800억원을 넘어 재매각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부하이텍은 실적 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지면서 매각 철회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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