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달성에도 업황 부진 속 증권사 평가 엇갈려…일부는 공매도 세력 의심

▲ 서울반도체가 창사 이래 두 번째로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 고지에 다시 올라섰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서울반도체
LED 전문기업 서울반도체가 창사 이래 두 번째로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 고지에 다시 올라섰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반도체는 1조112억원의 매출과 4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7.7%와 1684.1% 증가한 수치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조명과 IT, 자동차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 속에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써 서울반도체는 지난 2013년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두 번째로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하게 됐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에도 증시는 미더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LED업황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목표가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는 모습이다. 실제 KTB투자증권이나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낮췄고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는 유지했지만 투자의견을 중립과 보유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LED업계가 구조조정에 돌입한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LG이노텍이나 삼성전자 등은 잇따라 LED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가 우려되면서 세계 LED시장의 6%(4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반도체 주가도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익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우려되고 TV와 스마트폰의 강원이 빠르게 OLED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적정주가를 2만원에서 1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권사들의 반응이 지나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키움증권은 “중국 LED 기업수가 지난해 20% 줄어들었고 중국 정부의 보조금 감축 영향도 현실화되고 있으며 국내 주요 경쟁사의 사업 철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향후 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서울반도체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불황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도 매출 1조원을 넘긴 서울반도체에 대해 일부 증권사의 평가가 지나치다고 반박하는 분위기다. 한 개인투자자는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2~3%선이던 공매도 비중이 실적 발표 전후 증권사 분석과 함께 급격히 늘어났다”면서 배후 세력을 의심하기도 했다.
 
이 투자자는 “앞서 셀트리온이나 SK하이닉스 등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의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대한 반감 차원에서 주식 대차 서비스를 취급하지 않는 증권사로 주식을 이관한 것처럼 증권사를 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일부 서울반도체 주주들은 공매도 세력에 대한 반발 속에서 증권사 이관 움직임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초 2만원을 넘었다가 우울한 흐름을 지속해 온 서울반도체 주가는 실적이 발표된 2일 350원(2.19%) 하락한 1만5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일에는 주가가 무려 1450원(9.27%)나 급락했고 4일에도 250원(1.76%) 하락한 1만3950원을 기록했다. 반발매수 속에 5일에는 200원(1.43%) 오른 1만4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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