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화면임 / 시사포커스 DB
중국인 2명이 인천공항 출국장의 출입문을 뜯고 밀입국했지만 공항 당국이 이 사실을 43시간이 지나 알아 채는 등 허술한 보안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인천공항과 경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새벽 1시 25분쯤 30대 중국인 남녀 2명이 인천공항 출국장 출입문을 뜯고 국내에 밀입국한 중국인 남녀 2명을 천안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보안검색장 출입구의 고정틀을 공구를 이용해 해체하고 일반구역으로 진입해 국내로 잠입했다. 이렇게 이들이 국내로 잠입하기까지 걸린 시각은 불과 14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이 밀입국한 사실을 공항 당국은 무려 43시간이 지나서야 확인했다.

당시 베이징행 여객기 탑승자를 확인한 항공사가 법무부에 “중국인 2명이 타지 않았다”고 통보했고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다시 “인천공항에 관련 내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공항 CCTV를 통해 이들 남녀가 밀입국한 사실을 43시간 만에 파악한 공항 측은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경찰에 협조 요청 조차 하지 않아 경찰이 전담 검거팀을 밀입국 4일 뒤인 25일에 꾸려야만 했고 사건 나흘 뒤에서야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들 중국인 부부는 국내에 불법체류를 하면서 돈을 벌 목적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부부가 어떤 경위로 밀입국 했는지 여부와 천안까지 이동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 밀입국 사건이 발생하자 국토부는 부랴부랴 인천공항의 부실한 보안시스템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일단 국토부는 면세구역과 출국심사장 사이에 있는 문은 운영 종료 후에는 문을 잠궈 출입을 통제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등 출입증 소지자에 한해 출입증 확인 후 출입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보안검색대에서 일반구역으로 통하는 문은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자물쇠로 잠그는 이중 잠금 조치를 하여 일반구역으로의 출입을 통제해 사람의 접근을 센서로 감지하여 경고음을 울리는 적외선 감지센서 설치 등 과학화 보안장비 도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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