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출마, 당 지도부부터 솔선수범해야”

▲ 오는 4·13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9일 공천 방식과 관련해 “전략공천이 일정하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오는 4·13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9일 공천 방식과 관련해 “전략공천이 일정하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원칙은 상향을 해야 맞지만 민심은 지금 바꾸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상향식으로만 하면 이름이 많이 알려진 기득권자인 현역 국회의원이 거의 당선된다”며 “만약 상향식만 하려면 적어도 1년 전에는 선거제도를 다 확정해 시민들에게도 1년 정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아직 선거구도, 선거법도 확정을 안 한 상태에서 시민들은 오리무중 속에 갑자기 선거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이런 불공정 경선은 없다. 정말 비상상황”이라고 우려의 뜻을 전했다.
 
또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당의 ‘험지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그는 “험지출마를 하려면 당의 결정권이 있는 사람이 먼저 험지로 가야지, 정치권에 들어오지 않은 안 전 대법관이나 정치권을 떠나 있던 오 전 시장에게 얘기해서 되나”라며 “의사결정권자, 대통령 가까이 있는 사람들, 양지에서 고위직 있던 사람들이 험지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남 보고 가라하고 자기는 말만 한다면 면이 서지 않는다”며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꾸 험지출마를 얘기하면서 그동안 국회 안에서 기득권을 누리고 지도부에 있던 사람이 솔선수범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김 전 지사의 지적과 관련해 상향식 공천과 험지 출마를 추진한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 TK지역을 놓고 친박계와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 전 지사가 김 대표를 비판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자신이 출마하는 대구지역에서 소위 ‘진박’ 인사들이 앞 다퉈 나서는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직접 그리 생각하는지, 아니면 대통령의 뜻을 빙자하는지 몰라도 ‘자기가 친박이다’고 하면서 여러 명의 친박이 한 지역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건 코미디감이다. 이래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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