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군사독재를 겪어 본 한국인 들,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함께 해달라

▲ ⓒ 버마행동(한국)
전세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8888민중항쟁'이라고도 불리는 1998년 오늘(8월8일)은 버마(現 미얀마)의 학생, 승려, 노동자들이 자유와 인권을 위해 투쟁한 상징적인 날로 기록된다. 버마행동(한국대표 뚜라)은 오늘 오전 10시, 국제민주연대, 참여연대, 새사회연대, 인권실천시민연대, 나와두리 등 11개 시민단체들과 함께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버마의 민주화'를 호소했다. 이들은 '8888 민중항쟁' 18주년을 맞이하여 '버마 인권주간'을 선포하고, 버마의 민주화 투쟁 중에 희생당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또, 한국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버마의 민주화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지난 1980년 5월 18일, 한국의 지난 역사를 되새겨주는 버마운동은 '민주주의'를 외쳐대며, "군사독재정부 치하에서 고문과 폭압정치의 끔찍함을 생생하게 체험했던 한국의 시민단체들은 버마의 현 상황을 결코 남의 일로 외면할 수 없다"고 절규했다. 이어, "폭압정치 아래 신음하는 버마인들의 고통은 한국인들의 고통"이라고 말해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사람들에 잔잔한 슬픔을 드리운다. 8888민중항쟁 이후, 버마의 군부독재는 끊임없이 버마인들의 피를 불러왔다. 절대 현 미얀마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일부 버마인들은 18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며 '8888과 뒤이은 대학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희생자들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학살, 고문, 강제노동, 강간으로 점철된 폭압정치를 중지하라"고 버마운동의 이같은 폭언은 지난 날, 민주화를 염원하며 버마정부와 맞서 싸우던 민족들의 애환까지 담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민주주의의 절차를 밟기를 기대하고 있는 버마인들의 이같은 신음이 5·18 대학살의 기억을 안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호소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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