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아무 문제없이 학교 다니고 있어

▲ 초등생 아들의 시신을 유기한 아버지가 아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해온 사실까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YTN뉴스 캡처
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지인의 집에 맡기는 등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친부가 아들에게 상습 폭행을 가해온 사실까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5시경 A군이 재학 중이던 부천 소재의 모 초등학교로부터 “지난 2012년부터 장기 결석한 학생의 소재를 찾아봐 달라”는 요청에 따라 수사에 나선 결과, A군의 부모가 아들을 등교를 시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종신고까지 하지 않은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경찰이 이들 부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수사를 지속한 가운데 이들이 A군의 시신을 훼손하고 몇 년간 유기해온 사실까지 드러났다.
 
또 16일 오후 2시 열린 수사 브리핑에서 부천 원미경찰서는 “아버지가 A군이 평소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복적인 폭행을 가했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군 아버지는 지난 2012년 10월경 목욕을 싫어하는 A군을 억지로 씻기기 위해 욕실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A군이 넘어졌고 그 충격으로 부상을 입었으나 병원에 데려가거나 별다른 치료 없이 방치했다. 이에 A군은 한 달여 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을 집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려고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조사가 시작되자 발각을 피하기 위해 지인의 주거지에 아들의 시신이 든 가방을 옮겨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군의 아버지는 이삿짐을 맡겨달라며 여러 짐을 지인의 집에 옮겼고 그 중 하나가 A군의 시신이 든 가방인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A군 아버지의 지인의 집에서 A군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지인은 A씨의 부탁으로 보관하고 있던 가방 안에 숨진 A군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한편 A군의 어머니는 경찰에 “남편이 아들을 계속 체벌해왔고, 당시 직장에서 남편의 연락을 받은 후 집에 갔더니 이미 아들이 숨진 상태였다”며 이에 “남편의 권유에 따라 친정에 가있던 사이에 남편이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실에 보관했다”며 이 모든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A군이 등교를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A군의 아버지는 “아내가 홈스쿨로 아들을 가르쳐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며 시신 은폐, A군의 사망사실, 존재 자체까지 숨겨온 사실에 대해서는 “딸의 육아문제가 걱정돼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A군의 동생이 아무런 특이사항 없이 학교에 재학 중이었다는 사실이다. 시신 유기부터 조사가 거듭될수록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는 가운데 경찰은 이들이 A군의 친부모가 맞으며, 정신 병력이나 폭력 등 전과가 전혀 없다고 알렸다.
 
이들 부부는 A군의 아버지가 체벌을 목적으로 아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해 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군의 아버지를 폭행치사 혐의로, 어머니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경기지방경찰청과 협조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국과수 부검결과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A군의 얼굴과 머리 부분에 변색된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려면 2주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2년동안 친부, 계모에게 감금, 폭행을 당하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11세 소녀의 이야기가 세간을 뒤덮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7세 소년의 죽음까지 장기 결석 아동들의 실태가 위험한 실정이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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