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성 입증 여부에 시일 소요될 듯…피해자들은 애간장

▲ 신발 브랜드 ‘스베누’가 황효진 대표의 수 백억대 사기 의혹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파문이 장기화될 조짐이 감지돼 점주 및 협력사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스베누
유명 게임 BJ 출신의 창업 신화로 널리 알려진 신발 브랜드 ‘스베누’가 황효진 대표의 수 백억대 사기 의혹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파문이 장기화될 조짐이 감지돼 점주 및 협력사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황효진 대표와 관련된 고소 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송파경찰서 및 마포경찰서는 대금 미지급의 고의성 여부를 밝히기 위해 신중한 접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금 미지급의 원인이 자금 사정인지 미필적 고의인지를 판가름하기 위한 작업이다.
 
현재 과거 스타크래프트 인터넷 방송 BJ 시절 ‘소닉’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세를 치르다 2014년 스베누를 설립하고 스베누 열풍을 이끌었던 황효진 대표는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이를 갚을 여력이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던 황효진 대표는 지난 14일 스베누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문을 올리고 의혹에 대해 조만간 해명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금을 받지 못한 부산지역 신발 관련 업체 60여곳은 ‘스베누공장채권단’을 구성하고 스베누와 직접 협상을 벌이기로 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지만 법적 절차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뾰족한 수가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현재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30억원에 가까운 대금을 받지 못한 공장주가 자해를 시도하는 사건까지 발생했고, 지역 업체와 스베누를 연결하던 협력사 하이키는 황효진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스베누가 가맹점이 아닌 땡처리 업체에 물건을 넘기면서 직격탄을 맞은 가맹점주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부 땡처리 업체들은 온라인이나 심지어 스베누 가맹점 바로 옆에서 똑같은 상품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팔면서 적지 않은 가맹점주들이 문을 닫기도 했다. 스베누 가맹점은 전국에 100여개에 달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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