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현정 아나운서, 정대선 씨와 결혼

KBS 노현정 아나운서가 현대그룹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대선씨와 결혼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대가의 혼맥에 세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고 정 명예회장의 집안은 여느 재벌그룹과는 달리 형제 뿐 아니라 자녀까지도 많은 집안으로 정략 결혼보다는 자유로운 연애를 통한 결혼을 선호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배우자들 가운데는 유력한 정재계 가문 출신도 적지 않으며 이번에 방송인까지 며느리로 두게 됐다. 맏며느리인 몽필씨의 부인인 이양자씨는 평범한 집안의 장녀였으며, 둘째 며느리인 정몽구 현대 자동차그룹 회장의 부인 이정화씨와 셋째 며느리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부인 우경숙씨는 친정의 배경이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재벌과는 거리가 멀다. 4남 몽우씨의 부인 이행자씨는 대학 재학 중 연애를 거쳐 결혼했으며, 다섯째 며느리인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영원 전 신한해운 회장의 딸이다. 여섯째 정몽준 의원의 부인 김영명씨는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막내딸이며, 일곱째 며느리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부인 김혜영씨는 김진형 부국선면 회장의 딸, 막내 며느리인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부인 권준희씨는 사업가인 권영찬씨의 딸로 알려져 있다. 유일한 사위인 정경희씨의 남편 정희영씨는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한 평사원 출신일 정도로 고 정 명예회장의 8남1녀의 자녀들은 대부분 자유 연애를 통해 결혼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부인 변중석씨와도 연애 결혼을 했으며 자녀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면 결혼 상대자를 집으로 데려오게 해 간단한 인사만 받고 허락했을 정도로 정략 결혼과는 거리가 멀었다. 현대가 3세에 이르러서도 연애 결혼의 맥은 이어갔지만 재벌간의 혼사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대가 3세 가운데 첫 결혼 테이프를 끊은 고 정 명예회장의 맏손녀 은희씨는 친구 소개로 만나 현대전자 평사원과 연애 끝에 지난 1995년 8월에 화촉을 밝혔고, 몽필씨의 둘째딸인 유희씨는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지용 용평리조트 상무와 결혼했다. 정몽구 회장의 딸들은 의사 등 전문직에 관련된 인물들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지난 1995년 당시 강원산업 정도원 부회장의 맏딸 지선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4남 몽우씨의 장남 정일선 비엔지스틸 부사장은 구자엽 희성건설 부회장의 딸인 은희씨를 미국 유학 도중 만나 결혼에 이르렀으며,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 정몽익 금강고려화학 부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씨의 딸 최은정씨와 결혼했다. 아울러 현재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현대가의 혼사는 고 정몽헌 회장의 딸인 지이씨의 결혼으로, 재계 인사들은 지이씨의 결혼이 현정은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갈등으로 촉발된 현대가의 긴장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는 삼성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전통적으로 연애 결혼을 선호해왔다"면서 "정대선씨가 노현정 아나운서와 결혼하는 것 또한 현대가의 전통을 감안할 때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