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방, 정부의 수입쌀 무차별방출로 쌀값 폭락…전국평균 안되는 12만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밥쌀용 쌀 수입 중단 박근혜 정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왼쪽 다섯 번째) 의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정부가 밥쌀용 쌀 3만 톤을 추가 수입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농업과 농민을 벼랑 끝으로 내몰려는 박근혜 정부의 비상식적 농정”이라며 개탄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가뜩이나 풍년으로 재고가 넘쳐 보관창고마저 모자라고 쌀값도 하락해 농민들이 울상인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호남지방의 경우 지난 7월 정부가 3만톤의 밥쌀용 수입쌀을 무차별 방출해 쌀값이 전국평균(14만8000원)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12만원 수준으로 폭락하며 농민들의 삶이 파탄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 '쌀값을 21만원으로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이 쌀시장 개방도 모자라 밥쌀용 쌀까지 수입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한·EU FTA에 이어 한·중 FTA까지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농민들에게 밥쌀용 쌀 수입까지 감당하라는 것은 '섶을 지고 불속에 뛰어들라'는 격”이라며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의 물대포에 의식을 잃으며 쓰러질 때 외쳤던 한 마디가 바로 '밥쌀용 수입 반대'였다는 점을 박 대통령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농민들의 외침에는 아랑곳없이 농업을 희생양으로 삼는 박근혜 정부의 농정은, 그동안 울분을 억눌러 왔던 농민들과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밥쌀용 쌀 수입을 철회하고 보관창고마저 없어 홀대받고 있는 우리 쌀과 가격 하락으로 가슴 미어지는 농민들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이동필 농림식품부장관은 농정파탄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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