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아디다스, 중국시장에서 격돌 예고

세계 양대 스포츠용품업체인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시장에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으로 중국 국가대표 농구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경우 유니폼은 나이키, 농구화는 리복, 점퍼는 아디다스가 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된다. 나이키가 활발한 홍보 및 판촉 활동으로 중국 스포츠용품시장을 파고들자 아디다스가 향후 2년 안에 중국 시장에서 라이벌 나이키를 제치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4일 전했다. 허버트 하이너 아디다스 회장은 3일 베이징에서 현재 중국 300개 도시에 산재한 2천500개 점포 규모를 오는 2010년까지 500개 도시 5천개 매장으로 두배 늘려 중국시장 매출 규모를 10억유로(약 1조2천억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너 회장은 "아디다스는 지난 4년간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매년 두배로 늘어나면서 나이키의 매출규모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리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초 38억달러에 리복 브랜드를 인수한 아디다스는 또 현재 550개인 리복 중국매장을 매년 200∼250개씩 늘려나가 5년 안에 지금의 4배 규모인 2천개 매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아디다스측은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2억켤레의 운동화와 3억점의 스포츠용품 가운데 50% 이상이 중국에서 제조된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95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중국인 특유의 자존심에 호소하며 중산층을 집중 공략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나이키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6억달러(5천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이키가 농구에 조금 더 치중하는 편이라면, 아디다스는 축구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중국 스포츠용품 시장의 시장 점유율은 나이키가 33%, 아디다스가 28%이다. 저임금을 기반으로 하청 생산하던 곳으로만 인식되던 중국에 대해 양대 업체가 본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뛰어든 이유는 베이징올림픽과 함께 중국에서도 체육, 운동에 대한 저변이 넓혀질 것으로 기대한 때문이다. 현재 아디다스는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수많은 중국 스포츠 스타들을 끌어들이면서 중국 국가대표 농구팀 및 프로 농구팀과 후원계약을 맺은 나이키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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