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중국 구애 경쟁구도 염두

▲ 최근 중국 방문을 마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현지에서 “우리는 여왕은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독일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총리실
최근 중국 방문을 마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현지에서 “우리는 여왕은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독일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전문매체 더로컬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동을 가진 후 연 기자회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 방문 때 크게 대접받은 것에 대해 “우리 역시 중국 손님을 근사하게 맞이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언급은 영국과 독일이 경제이익을 위해 서로 중국에 구애 경쟁을 펼치는 것과 관련한 질문 답변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독일과 영국 언론에선 중국의 인권 악화와 민주주의 후퇴를 외면한 채 차이나 머니만을 노려 경합하는 것은 유럽연합(EU)의 분열이자 세력 약화 행위라고 비판했던 바 있다.

중국이 그 경쟁 구도에서 각국을 따로 상대하며 자국이 누릴 혜택을 최대화하고, 그 사이 EU가 무기력해지는 상황이 외교의 실종이자 전략적 안목 부재라는 설명이다.

그런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는 유럽 내 중국의 제 1파트너로서 독일의 위상을 엿보이며 “나는 지금도 훌륭한 중국 방문을 하고 있고, 독일은 중국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잘 준비돼 있지만”이라고 말하며 여왕은 없다고 덧붙인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시진핑 주석의 영국 방문에 만족한다고 밝히면서 “경쟁은 비즈니스를 활성화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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