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방문한 일본 아리타 의원에 북한 고관이 설명

▲ 북한은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거의 완성됐으며, 일본이 이를 수령하지 않을시 일방적인 공개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거의 완성됐으며, 일본이 이를 수령하지 않을시 일방적인 공개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최근 평양을 방문한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 일본 민주당 참의원은 북한 당국자에게서 이런 얘기를 전달받은 것으로 31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취재진에 말했다.

아리타 의원은 북한의 여러 고관과 면회를 했으며, 이들로부터 “특별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거의 완성돼 가고 있고 해를 넘길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보고는 구두가 아닌 문서로 준비하고 싶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고관이 “일본 정부가 보고서의 내용을 납득할 수 없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국면이 된다면 일방적으로 발표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했다.

아울러 아리타 의원은 일본인 유골 반환을 명목으로 북한이 거액의 경비를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들어 여러 명의 ‘잔류 일본인’(북한 지역에 있다가 1945년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은 일본인)들이 사망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정치적 의도에 사로잡히지 말고 빨리 북일 교섭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NHK는 북한이 일본의 현직 국회의원을 통해 이런 입장을 전한 것에 대해 조사 결과 보고서가 늦어지는 상황 속에서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달 27∼31일 북한을 방문한 아리타 의원은 자신과 접촉했던 인물이 북일 간의 논의에 관여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으나,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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