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난에 시달린 프로팀들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 대학 시절인 것을 감안, 20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김선형/ 사진: ⓒ서울 SK 나이츠
국가대표 출신 김선형(서울 SK나이츠)과 오세근(안양KGC)가 2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9일 재정위원회를 통해 불법스포츠도박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12명의 선수에 대해 논의하고 징계를 확정했다.
 
KBL에 따르면 선수등록 이전인 대학시절 불법스포츠도박을 벌여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김선형, 오세근을 포함 김현수, 김현민(이상 부산 kt), 유병훈(창원 LG), 장재석(고양 오리온), 함준후(인천 전자랜드)는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어 120시간의 사회봉사 및 연봉의 5%에 해당하는 제재금을 내렸고, 검찰 수사를 받기 전 도박사실을 KBL에 자진신고한 김선형은 제재금만 면해주기로 했다.
 
대학 시절 불법스포츠도박을 했지만 검찰로부터 약식 기소를 받은 전성현(KGC)은 54경기 출전정지, 120시간 사회봉사, 제재금 250만원을 내렸고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은 류종현(LG)은 도덕적인 책임을 물어 10경기 출전정지, 사회시간 60시간, 제재금을 내렸다.
 
출전정지 징계는 지난 9월 8일 ‘기한부 출전보류’ 결정으로 현재까지 출전하지 못한 경기수도 포함하고 있어 3라운드부터는 출전할 수 있지만, 출전보류 명단에서 빠졌던 류종현은 29일부터 적용돼 10경기를 나설 수 없다.

일각에서는 처벌이 가벼운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절대 가벼운 징계가 아니다. KBL은 대학 시절에 했던 불법 도박에 대해서도 도덕적 책임을 물어 징계를 했다. 프로에 와서 한 부분은 우리와의 약속을 어긴 것으로 보고 단호하게 처벌했다”고 설명했다.

또 KBL은 선수등록 후 불법스포츠도박을 했던 안재욱, 이동건(이상 원주 동부), 신정섭(울산 모비스)은 상벌규정 제 17조 4사항(도박 및 사행행위로 인한 물의)에 따라 제명했다.

KBL 재정위언회는 “제명조치 이외 선수들은 시기와 장소를 불문하고 불법도박에 가담한 경우 일벌백계해야 하지만 불법도박의 위험성과 폐해에 대한 교육과 이해가 부족한 시기에 횟수와 규모가 작은 점을 감안, 한국농구의 발전과 선수들의 장래를 위해 팬들에게 용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L은 이번 징계 후 KBL의 관련자가 불법도박 및 사행행위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하고 상벌규정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징계 처분을 받은 김선형은 “좋지 않은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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