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정희 추도식 - 野 안중근 가묘 참배

▲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6주기이자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106돌인 26일 여야는 각각 박 전 대통령 추모와 안 의사 가묘 참배로 맞서며 ‘역사전쟁’을 이어갔다. 사진 / 원명국 기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6주기이자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106돌인 26일 여야는 각각 박 전 대통령 추모와 안 의사 가묘 참배로 맞서며 ‘역사전쟁’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한선교 의원 등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개최된 박 전 대통령 3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는 대신 조화를 보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라는 수단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아야 되겠지만 대한민국 산업화를 성공시킨 위대한 전략가이고 지도자”라며 “(박 전 대통령을) 그 자리에 갖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는 왜 위대한 성취의 역사를 불쌍한 역사로 후대들에게 가르쳐야 되는가”라며 “국정화냐, 검정제냐는 것은 수단에 불과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 미래를 건설할 젊은 세대들에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본질로 돌아와 달라”고 야당에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현대사는 위대한 도전과 성취의 역사”라며 “해방공간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둥으로 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을 건설했고, 산업혁명을 통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같은 날 오전 효창공원을 찾아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묘와 김구선생 묘에 참배한 뒤 안중근 의사 가묘에 헌화하고 당 최고위원회의를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내일 시정연설을 겨냥해 “대통령만 옳다고 믿는 역사관을 국민 모두에 강요하는 일이 없기 바란다. 국민이 시정연설에서 기대하는 것은 역사전쟁 선전포고가 아니라 역사 국정교과서 포기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권은 안중근 같은 암살자들을 테러리스트라고 폄훼하는 자들을 동원해서 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체성의 근간인 이곳 백범기념관에서 숭고한 항일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고, 박근혜 정권의 역사 쿠데타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드린다”고 천명했다.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양당의 ‘역사관’ 대립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내일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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