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하늘을 빨갛다고 우기니 정상적인 대화가 됐겠느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5일 “여권이 새빨간 색안경을 단체로 끼고 있다. 지금이라도 국정역사교과서 방침을 철회하고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 원명국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5일 “여권이 새빨간 색안경을 단체로 끼고 있다. 지금이라도 국정역사교과서 방침을 철회하고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25일 서울 보신각 주변 ‘한국사교과서 진실과 거짓 체험관’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 청와대 회동이 캄캄한 절벽같다고 말씀드렸는데 답답한 것은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니라 색안경을 끼고 있었던 것”이라며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저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재심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부림사건 관계자도 빨갱이라 하고, 그 판결을 내린 대법원 판사도 빨갛다고 한다”면서 “새파란 하늘을 빨갛다고 우기니 정상적인 대화가 됐겠느냐”고 토로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학자의 90%가 좌파라고 하는데 그분들 눈에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역사학자 몇 분을 빼고는 모두를 빨갛게 본다”면서 “직접 체험관에 와서 검·인정 교과서를 보시라”라고 촉구했다.

특히 문 대표는 이날 “직접 와서 보십시오”라는 표현을 수차례 반복해 말했다.

문 대표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유일지배체제를 강화하고 우상숭배를 세습화하는데 사용한다’고 현행 교과서가 비판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유관순 열사 이야기를 다 수록하고 있다”, “6·25전쟁을 남침에 의해 이뤄진 기술하며 북한의 전투명령까지 수록하고 있다” 등의 발언으로 현재 여권이 주장하는 좌편향 문제를 조목조목 따졌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검·인정 역사교과서들을 직접 보지 않고 악의적으로 발췌한 보고서를 봤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그래서 김 대표에게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응하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검·인정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를 국정조사나 교과서검정위원회를 통해 검증하자고 제안했음에도 새누리당은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국민에게 직접 현행 교과서를 보여드리기로 했다. 여기 검·인정 교과서를 와서 보십시오”라며 “박 대통령과 김 대표도 제발 색안경을 벗고 오셔서 우리 교과서들을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우리 아버지는 친일 인명사전에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현재 김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행적 논란이 제기 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최선의 방법은 검인정 강화하는 것인데 좌파들의 검은 사슬이 너무나 강력해서 국정화 말곤 길이 없다고 얘기했던데 그런 억지가 어디있냐”고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지난번 (3월 청와대에서) 3자회동 때에는 김 대표가 가운데에서 좀 중재하는 역할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청와대 5자회동 때는 김 대표는 완전히 청와대의 정무수석 같았다”고 꼬집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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