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다 더 삼성스러운(?)~ 신세계

지난 3일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 ‘이례적인’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정 부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것도 이례적이거니와 간담회자리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대해 언급한 사실만으로도 세간의 화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 부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최근 세간에 떠돌던 유명 연예인과의 결혼설에 대해 “결국 내 옆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에 나오는 루머로 판단된다”라며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확실히 매듭지었다. 정 부사장의 이같은 변신은 말 그대로 ‘달라도 너무 달라진’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변화는 “베일에 쌓여있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그의 말처럼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정 부사장은 이날 다과회에서 “대중을 원망하기도 했다”라며 자신이 겪은 마음고생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결국 대중들이 과거 내 행실을 보고 소문을 믿는것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 잘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다 내 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삼성보다 더 삼성스럽다’라는 신세계의 후계자다운 깔끔한 면모를 내비친 것이다. 실제 정 부사장은 모터사이클과 자동차광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사장 스스로도 모터사이클이나 자동차 동호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의 “한때 방황했지?”라는 자문처럼 ‘과거지사’가 돼버린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이미 2년전에 취미생활이나 마찬가지였던 모터싸이클을 끊은(?)것으로 신세계 관계자는 전했다. 결국 최근 부쩍 늘어난 활발한 대외활동을 감안해 볼 때 본격적인 경영수업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다과회 자리서 기자들의 결혼질문에 대해 “지금 만나는 사람은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하고 싶다”라며 “아이들에게 엄마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품과 가족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친화력, 큰 살림을 다 스릴 수 있는 통과 포용력 등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주식상속 관련문제에 대해서는 “어머니(이명희 신세계회장)가 상속과 세금문제 등은 알아서 하실 문제”라고 잘라 말하며 당분간은 경영수업에 전념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부사장은 현재 신세계와 이마트를 오가며 경영현황을 파악하느라 분자한 상태다. 특히 각 이마트 개점행사는 빼놓지 않고 참석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책임지고 일을 추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직 은 경영 수업을 더 받아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라며 “최근 유기농 식품을 사러 집 근처 용산점에 종종 가고 아이들 장난감을 사러 양재점에 들르면서 소비자 시각에서 보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월마트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그 외에 추가로 진행 중인 인수.합병(M&A)건은 “없다”고 단언했다. 정 부사장은 월마트 통합과 관련 “공정위에서 독점 여부를 지역별로 나누어 판단한다면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구 단위로 나눈다면 모두 다 독점이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홈플러스의 경우 점포 운영이나 진열 등의 수준은 부족하지만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배려한 부분이 부럽고 롯데마트는 다른 회사의 장점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우수하다”고 다른 할인점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정 부사장에게는 과거 항상 그리 달갑지 않은 수식어들이 따라다녔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연예인과 결혼은 물론 외부노출을 꺼려하는 만큼 각양각색의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지난 3일 기자들과의 다과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선 정 부사장의 확 달라진 행보가 그간의 인식을 뒤 바꿀 수 있을지 세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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