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순애씨’에서 아줌마로 돌변한 박진희

박진희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MBC 드라마 '그대를 알고부터' 이후 무려 4년만이다. 복귀작은 SBS 새 수목극 '돌아와요 순애씨(최순식 연출, 한정환 연출)'로 방송가에서 쉽게 다루지 않던 '빙의'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박진희는 "너무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거라 설레고 떨린다. 그만큼 책임감도 많이 느껴진다.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 아줌마스러운(?) 그녀 극중 박진희가 맡은 역할은 40대 아줌마 허순애(심혜진)와 영혼이 바뀌는 20대 스튜어디스 '한초은'. 초은이 자신의 남편과 바람은 피운 사실을 알고 격분한 순애와 싸우다 교통사고가 난 순간 둘의 영혼이 뒤바뀐다. 박진희는 "아줌마 연기는 처음"이라면서 "40대가 되면 이미 경험한 30대 연기는 쉬워지고 잘할 수 있을 텐데 아직은 먼 40대 연기를 먼저 해야 하니 막연하다"고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 주변에선 박진희가 평소 생활에서도 '아줌마스럽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는데, 그녀는 "보통 여자들 다 그러지 않아요? 남자친구와 있을 때랑 친한 여자 친구랑 있을 때 모습이 달라지잖아요. 저도 여자 친구들이랑 있으면 수다스럽고 그래요. 수다 떨다가도 친구들이랑 '야 우리 아줌마 같아'라는 말을 하곤 하죠. 저한테도 전혀 없는 모습은 아니죠"라며 '그녀 속에 아줌마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 제 3의 성을 알다 극 중 상황처럼 40대 주부와 영혼이 바뀐다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대뜸 "저야 좋죠"라고 말한 뒤 "연기자로서 뭐든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주부 뿐 아니라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든, 동심을 가진 사람이든 뭐든 경험해보는 것이 내 연기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다시 제 자신으로 돌아오기만 한다면"이라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함께 출연 중인 선배 연기자 심혜진과 박미선의 도움을 받아 ‘아줌마 연기’를 배운다는 박진희는 "아줌마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돌아와요 순애씨'가 갖는 장점을 강조했다. "젊은이의 사랑, 숨겨진 가족사 등 트랜드 드라마는 소재가 한정돼 있지만 '돌아와요 순애씨'는 아줌마란 '제3의 성'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릴 것"이라며 차별성을 설명한 그는 "아줌마가 갖은 내면의 여성스러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그 내면에 초점을 맞춰 연기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나이든 여배우에 대한 동경 커 박진희는 "영화 '연애술사' 출연 전까지 1년 6개월간 휴식기를 보냈다"면서 "그동안 잘 할 수 있고 열의를 가질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해야 한다고 다짐해 왔는데 '돌아와요 순애씨'는 오래 기다린 만큼 보람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써 데뷔 10년차인 박진희는 한때는 "섹시 이미지가 불편해 일부러 그런 역할은 피했었다"고 전한다. 다리를 드러내는 섹시한 여성으로 분한 1998년 현대 '걸리버' CF가 큰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캐릭터의 CF나 드라마, 영화 출연이 쇄도하는 것이 못내 부담스러웠다는 것. 하지만 지금은 그런 역할에 대한 부담은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박진희는 "다양한 역할을 온전한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싶은 연기 욕심이 요즘 많이 든다"고 전했다. 또 "나이든 여배우에 대한 동경이 크다"며 "남자배우에 비해 외모적, 사회적 차별이 큰 환경을 극복하고 10년, 20년 넘게 일하는 여배우들 대열에 나도 꼭 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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