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새 지도부 첫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

▲ 이재오 최고위원 시사포커스 자료 사진
한나라당 7.11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대표에게 패배하며 최고위원직에 머물게 된 이재오 최고위원이 12일 새롭게 구성된 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 당내 또 다른 갈등을 예측하게 하고 있다. 12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새 지도부가 구성되고 처음 열리는 회의인 만큼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자리였다. 이 최고위원이 이런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신의 패배에 따른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이 최고위원은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내가 이런 지도부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일단 며칠 조용히 지내며 생각을 정리한 뒤 활동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경선 과정에 있어서 강한 불만을 표출한 이 최고위원은 “대권의 대리전 냄새를 풍겨서 박심을 자극하고, 박근혜 전 대표도 노골적으로 가담했다”며 “내가 전당대회장에서 연설할 때 박 대표가 자리를 뜬 것은 사실상 연설방해 행위로밖에 안 보인다”고 박 전 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더욱이 이 최고위원은 “내가 원내대표 할 때 (박 전 대표를)그렇게 잘 모셨는데 한 마디로 배신행위 아니냐”며 패배의 원인을 박 전 대표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의 이 같은 불만은 새 지도부의 첫 회동 자리에 불참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이는 곧 당내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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