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은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위축

올해 상반기 채권시장은 국채와 은행채를 중심으로 발행량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유통시장은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권 발행규모(거래소 채권시장 상장기준)는 190조3천8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조8천700억원이 늘어났다. 증가세가 두드러진 항목은 국채와 은행채로, 국채의 경우 42조6천600억원어치가 발행돼 작년 하반기보다 발행량이 4조1천1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은행채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은행들이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면서 발행규모가 44조2천700억원으로 5조9천억원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말 88조600억원이었던 발행잔액도 107조3천300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회사채 발행액은 14조7천700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상반기(21조2천500억원), 하반기(17조7천500억원)에 비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거래소측은 "일반사채 발행액이 8조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8천300억원 감소한 것을 비롯, 자산담보부채권(ABS), 전환사채(CB) 등 주식관련사채 등 회사채 전반의 발행이 위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국채와 은행채를 중심으로 채권발행량이 증가한 것과 달리, 유통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채권거래량(장내외 합산)은 851조1천1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4조8천억원이 감소했고 발행량이 증가한 국채도 거래량은 504조8천억원을 기록, 작년 하반기대비 35조1천100억원이 줄어들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저환율과 고유가, 물가상승압력 등 대내외 경제불안과 이에 따른 금리예측의 불확실성 증대로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풀이했다. 이에 비해 발행량이 뚜렷하게 증가했던 금융채(은행채 포함)는 거래량이 79조5천4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18조4천200억원이 늘며 발행시장와 유통시장이 모두 활발한 모습이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가 올해 3월1일(기준가 100포인트)부터 산정한 KRX채권지수는 6월말 현재 101.58로 1.58포인트 상승했다. 1.58포인트의 상승분중 0.02포인트는 유통시장에서의 채권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순가격지수 상승)이었고 이자발생으로 인한 수익이 1.55포인트, 실현이자의 재투자수익이 0.01포인트였다. 채권 종류별로는 회사채 총수익률지수가 101.90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국채 총수익률지수는 101.73을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사채의 경우 위험이 반영된 고이자율을 배경으로 총수익지수가 높게 나타났으나 채권가격변동만 따져보는 순가격지수로는 국채가 100.20을 기록, 가장 투자수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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