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계약직은 신규직원 공모 시 외주직원 채용도 종종 있어”

▲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관련해 또다른 인사청탁 의혹이 있다면서 관계자 구속수사를 주장한 가운데 최 부총리는 해명자료를 내고 적극 반박에 나섰다. 사진 / 원명국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관련해 또다른 인사청탁 의혹이 있다면서 관계자 구속수사를 주장한 가운데 최 부총리는 해명자료를 내고 적극 반박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최 전 부총리의 17대 의원시절 7급비서 구모씨가 2009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취업했다”며 “최 부총리의 인사원칙은 근자취직, 원자무직이냐”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중진공 대구경북연수원에서 구모씨가 최경환 측근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연수원이 구씨의 눈치를 봤을 정도”라며 “시설관리업체 용역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흔한 사례가 아니다”고 지적한 뒤 “배경을 앞세운 탈법, 불법 채용은 수많은 구직자들을 좌절시키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최경환 부총리가 초선이던 17대 국회의원 시기 운전기사였던 구모씨가 최 부총리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 위치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연수원에 2008년 8월경 시설관리 용역직원으로 처음 채용된 이래 2009년 무기 계약직 사원으로 전환 채용됐었는데 바로 이듬해 정규직으로까지 전환됐다며 최 부총리의 인사 청탁 의혹보도를 낸 바 있다.
 
앞서 최 부총리는 2013년 중소기업진흥공단 하반기 신규채용 당시 2299등에 불과했던 자신의 인턴 출신 황모씨가 최종합격자 36명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인사 청탁 의혹이 일어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이날 언급된 구모씨가 채용됐던 중소기업진흥공단도 황모씨가 일하던 곳과 동일한 곳으로 밝혀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이 원내대표 외에 여러 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는데 같은 당 임내현 의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전자문서를 조작해 부당채용을 한 것은 형사상 확실한 범죄 혐의”라며 “그 질로 봐서 모두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의원은 이어 “이사장의 말 중에 ‘외부인사 요망’이라는 보고서가 있다는데, 감사원은 이런 잘못된 행태를 바로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부의장도 “이번 국감을 통해 국민들을 분노케 한 사례들이 밝혀지고 있다”며 “단연 으뜸은 최 부총리가 지역구 인턴 출신을 부당한 압력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하게 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운전기사도 같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취업했다”며 “대단한 능력이다. 역시 최 부총리가 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뒤이어 한정애 의원 역시 “청년들의 채용창구는 앞으로 최경환 부총리로 단일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고 비꼬았다.
 
이런 의혹 보도와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대해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 최경환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A씨가 용역회사나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연수원에 입사하는 데 관여한 일은 결단코 없다”며 “속된 말로 국회의원 ‘빽’을 썼으면 소규모 외주 용역회사 직원으로밖에 못 보냈겠느냐”고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최 부총리는 A씨가 시설관리를 그동안 성실히 해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참여정부 이후 공공기관에서 정규직을 채용할 때는 비정규직을 우선 채용토록 하는 정책을 시행해왔으며 이로 인해 수만 명이 혜택을 받아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사청탁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약직의 경우 결원이 생겨 신규직원을 공모할 때 외주 용역업체 직원이 응모돼 채용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며 “본인의 노력으로 새 회사에 들어가 열심히 사는 사람을 과거 최경환 곁에서 일했단 사실 때문에 특혜를 입은 것처럼 비춰지게 하는 건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오히려 일침을 가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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