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관계자, 수십억원을 가로챈 뒤 돌연 잠적

인터넷 쇼핑몰 업체 관계자들이 전자제품을 싸게 판다고 광고하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뒤 돌연 잠적해 버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5일 "인터넷 쇼핑몰 O사 관계자들이 회원들로부터 물품대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뒤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O사는 김모(39)씨가 이모(32ㆍ여)씨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만든 쇼핑몰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전국에서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피해액이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있던 사무실은 지난달 폐쇄됐다. 경찰 관계자는 "4일까지 강북서에서만 27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고 전국에서 관련 내용을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에 사는 이모(36)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열흘 전 O사 쇼핑몰을 통해 235만원짜리 에어컨을 170만원에 주문했는데 일주일이 넘도록 연락이 없어 아무리 전화를 걸어봐도 통화가 안돼 속은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0사의 사기 행각을 고발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snickers1223'를 쓰는 한 고양시민은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에어컨 8대를 주문하고 현금을 입금했는데 물건을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의 한 시민(jinkong70)은 "에어컨을 주문한 뒤 열흘을 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식이었다"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mfc21)은 "회사에 찾아갔더니 `벌써 수십명이 왔다갔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고 토로했다. O사가 서울보증보험에 가입한 보험은 배송과 관련된 부분뿐으로 보상 관련 부분은 해당 사항이 없어 피해자들은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