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자신 사무실서 근무 인턴비서 불법으로 공공기관에 취업시켜”

▲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불법 취업 청탁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2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자신의 사무실서 근무한 인턴비서의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불법 취업 청탁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2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자신의 사무실서 근무한 인턴비서의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 지난 7월 감사원 감사결과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최 부총리의 청탁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A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이 더 높은 다른 지원자들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운영지원실 B실장은 중진공 박철규 이사장으로부터 A씨를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B실장은 인사팀과 함께 2999위에 해당하는 A씨의 서류를 조작하기 위해 면접 결과를 바꿔치기 했다.
 
이 의원은 “수차례 서류를 조작해 2299위였던 A씨를 1차로 1200위까지, 2차로는 176위까지 올렸다”며 “그래도 안되니 서류 전형 합격자 배수 인원을 기존 170명에서 174명으로 늘려 서류전형에 합격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 채용의 최종 압력자가 친박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면접에서 외부심사위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박철규 당시 이사장의 지시로 A씨가 합격이 됐다”면서 “당시 최 부총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이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의원실에서 인턴비서로 일했다. 당시 최경환 부총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노동개혁을 통해 청년 실업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하는 부총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4년간 인턴비서로 근무했던 사람을 불법으로 공공기관에 취업시켰다”면서 “서류심사에서 8위였던 취업희망자는 무난히 합격권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인 때문에 아예 취업의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합감사 때 최 부총리를 꼭 증인으로 불러줄 것을 여야 간사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직원 부정 채용 관련 내용을 지난 7월 적발했다. 당시 운영지원실 권모 실장이 중소기업진흥공단 박철규 이사장으로부터 A씨를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인사팀 윤모 과장을 통해 당초 2299위인 황모직원의 서류를 조작하고 면접 결과를 바꿔치기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해명자료를 통해 “2013년 초 중진공이 설립한 청년창업사관학교 계약직으로 채용돼 인턴을 그만두게 됐다는 통보를 전해 들은 적은 있다”며 “그러나 신입직원채용 과정에 전혀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그 직원이 경산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사실은 있지만 의혹을 제기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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