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제복 등으로 위장 사기행각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기행각을 벌인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항공기 승무원 제복을 입고 조종사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30일 항공사 기장을 사칭해 부녀자로 부터 돈을 뜯은 혐의(상습 사기)로 김모(40대 초반 추정.주거 부정)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항공사 기장 모자와 제복을 착용, '007 가방'을 들고다니는 등 조종사 행세를 하면서 지난 3월 중순 심모(41.여)씨에게 접근해 알고 지내던 중 "비행을 마치고 급히 오느라 현금이 없고 달러만 갖고 있다"며 5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유사한 수법으로 최근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2천7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1월 말 "항공사 기장인데 비행을 마치고 사무실에 와 보니 전화번호 메모를 남겨 놓아 전화를 했다"고 통화한 뒤 메시지를 계속 남기는 방법으로 심씨에게 처음 접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씨는 심씨와 통화하는 도중 '잠깐 기다리라'고 해 놓고선 자신의 입으로 영어 등 외국말로 기내 안내 방송과 항공기 뜨는 소리 등을 흉내내 들려 줘 치밀하게 심씨를 속였던 것으로 드러나 사기 수법이 드라마틱하고 소설을 연상케 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자신이 기거하던 숙소로도 심씨를 데려가 방 안에 영어 등으로 쓴 항공 서적들과 조종사 제복 등을 보여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으나 신원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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