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고구려 우표 남북공동 발행 검토"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구영보)가 북한에서 신청한 고구려 관련 유물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경우 남북공동 고구려 우표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국의 고구려역사 왜곡에 맞서 옛 고구려를 소재로 한 기념우표 발행을 추진해 왔던 한 시골 여중생에게 우정사업본부 구영보 본부장 명의로 된 공문이 전달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지난달 3일 '고구려의 꿈' 카페(cafe.daum.net/firstkoryo)를 개설하고 가두서명까지 벌이며 고구려 우표 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함평 월야중 3학년 신부연(16)양은 고구려 우표 발행을 위해 카페 가입 청소년들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에게 2월 한달 동안 100통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구려 기념 우표를 발행해 달라"는 민원을 청와대와 정보통신부에 제출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편지에서 "올해 우표발행 계획이 이미 확정돼 새로운 우표 발행은 곤란하지만 고구려 역사 지키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제고와 카페 회원들의 요구를 참고해 오는 6월 북한의 고구려 관련 유물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관계 부처와 협의해 2005년 중 남북한 공동으로 우표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양은 "중국이 고구려를 마치 자기네들의 옛 땅인양 역사를 왜곡하고 있어 우표를 활용해 전 세계에 고구려가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우표 발행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 청소년은 물론 전 국민이 고구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회원들과 힘을 합쳐 게임, 문학창작활동, 생활속의 고구려담기 등 실생활과 밀접한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양이 한 달동안 벌인 고구려 우표 발행 노력은 남북한이 고구려 역사 지키기에 공동으로 대처 할 수 있는 뜻 깊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성심 기자 lss@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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