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도 포함…이혼문의도 급증

▲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한 해커 ‘임팩트팀’이 또 다시 해킹 자료를 담은 대규모 파일을 20일(현지시간) 추가로 공개했다. ⓒ애슐리매디슨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한 해커 ‘임팩트팀’이 또 다시 해킹 자료를 담은 대규모 파일을 20일(현지시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정보는 20GB(기가바이트) 규모로, 이틀 전 공개된 9.7GB보다 2배 이상 많은데다가 애슐리 매디슨의 설립자이자 ALM의 최고경영자(CEO)인 노엘 비더만의 이메일과 더불어 ALM의 모든 웹사이트에 대한 소스코드, 미국과 영국의 공직자들 정보까지 포함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에 임팩트팀이 공개한 자료는 구글 같은 정상적인 검색엔진에서는 검색되지 않는 이른바 ‘다크 웹’(dark web)에서 발견됐으며 발견된 자료에는 “이봐 노엘, 이게 진짜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걸”이라는 메모가 첨부돼 있었다.
 
이러한 메모는 앞서 3천200만 개의 회원정보가 공개됐을 때 애슐리 매디슨의 비더만이 자료의 진위를 의심했던 것에 대해 꼬집은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자료에 대해 보안업체 트러스티드섹 관계자는 “지난번 자료와 마찬가지로 이번 것도 진짜 자료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임팩트팀은 지난달 애슐리 매디슨 회원 약 3천8백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하며 회사 측에 사이트 폐쇄를 요구한 바 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본보기로 회원 2명의 정보를 공개한 데 이어 18일 회원 이름과 이메일, 신용카드 번호 일부, 결제 내역 등을 포함한 대규모 회원정보를 공개했다.
 
한편 이러한 두 차례의 대규모 해킹 자료 공개로 인한 후폭풍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공개된 정보 중 미국 정부기관이나 군에서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으로 가입한 공무원 추정 회원이 1만5천여 명에 달하며, 영국에서도 여성의원과 국방연구소 고위 과학자 등 수백 명의 공직자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더불어 홍콩 정부와 국회 소속 직원의 이메일도 회원 정보에 들어있었다.
 
이러한 사건에 큰 이슈를 보여준 건 가족의 가치를 설파한 미국의 TV 방송인 조시 더거다. 해킹을 통해 그의 회원 가입 사실이 드러나 “가장 위선적인 행동을 했다"며 "나의 아내와 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명단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명단에서 배우자 이름을 발견한 이들의 이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애슐리 매디슨을 상대로 정보 유출 책임을 묻는 7억6천만 달러 규모의 집단소송도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러한 해킹 파문으로 ALM의 런던 증시 상장 계획도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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