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로 인수자금 절반 조달

▲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향후 GS리테일이 호텔사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는 시각이 많다.ⓒ뉴시스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신용등급이 AA인 점을 감안하면 GS리테일이 향후 회사채를 상환할 여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편의점 사업체인 GS리테일이 호텔사업을 통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각각 2·3·5년 만기로 총 3500억원의 회사채를 오는 27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LIG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앞서 지난 20일 GS리테일은 회사채 발행에 앞서 수요예측을 실시했고, 그 결과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당초 3500억원의 회사채를 찍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 것인데, 이를 사겠다고 나선 기관들의 주문이 총 5900억원에 달했다.
 
2년물로 발행하는 금액은 1000억 원인데, 1300억 원의 주문이 몰렸다. 3년물은 1500억 원을 발행하기로 했는데 190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특히 5년물의 경우 1000억 원 규모 발행인데 주문은 3배 수준인 2700억 원에 달했다. 애초 GS리테일이 증권신고서상 최고 발행한도를 4000억원으로 명시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발행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2012년 이후 3년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유는 파르나스호텔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GS리테일은 지난달 31일 한국무역협회가 가지고 있는 파르나스호텔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전량 67.56%(666만4675주)를 계열사 GS건설로부터 7600억원에 모두 사들였다.
 
GS리테일은 인수대금인 7600억원 중 3200억원은 현금성자산을 활용하고 나머지 3500억원은 회사채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GS리테일의 차입부담이 파르나스호텔 지분 인수에 따라 확대된 것은 맞다면서도 향후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이용해 점진적으로 재무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GS리테일의 부채비율은 75% 차입의존도는 16.4%다. 신용등급 AA로 우량기업에 속한다.
 
편의점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8487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오른 2조8898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083억 원으로 두 배 가량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849억 원으로 79%나 증가했다. 이익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현금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이 호텔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고 파르나스호텔의 최근 실적이 부진한 점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지난해 파르나스 호텔의 매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10% 오른 1989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 떨어진 166억 원을 냈다. 올해 1분기 실적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했지만, 당기순손실 상태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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