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난다는 집주인 신고로 구조…며칠간 방치된 듯

▲ 안산에서 어머니 시신 옆에 며칠 동안 방치됐던 아들이 발견됐다. ⓒ경찰

어머니 시신 옆에 며칠 동안 방치됐던 10대 아들이 이웃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7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6시 10분경 안산시 안동 소재 한 주택에서 A(53‧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시신과 더불어 그녀의 옆에 있던 아들 B(19)씨도 발견했다. 발견당시 현장은 옷가지나 집기류 등이 널려 있었고, 냉장고도 비어져 있었다.

조사 결과 A씨는 10여년 전 남편과 사별 후 B씨와 단둘이 생활해 왔으며, 바깥 출입도 잦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들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않은 채 생활해왔으며, B씨 또한 장애등급을 받진 않았으나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더불어 안산시 측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에서 살다가 지난 2011년경 안산으로 거주지를 옮겼고, 현재 거주하던 집은 지난해 9월에 이사왔다.

이들은 전기료를 두 달가량 미납한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공과금 체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가 진술한 “엄마가 밖에 나가지 말라 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물만 먹고 지냈다” 등의 내용과 여러 정황 등을 토대로 이들이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집 안에서 주로 머물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또한 경찰은 B씨를 토대로 A씨의 사망 시점, 그동안의 생활 등을 조사하는 한편 A씨의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현재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산시는 B씨를 긴급생계지원 대상자로 지정했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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