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씨프린스호'를 잊었느냐?

전라남도 여수시에 때 아닌 폭풍이 불고 있다. 폭풍의 진원지는 GS칼텍스. 지난 67년 여수단지에 입주한 이래 약 40년 가까이 머물며 수 많은 부를 축적한 GS칼텍스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여수시에 ‘사회공헌’ 이라는 명목하에 각종 사업을 진행시켜 왔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는 ‘무늬만 사업’ 이라는 쪽으로 급선회 한 것으로 보여져 지역 사회단체와 시민들의 큰 원성을 사고 있다. 오해가 불러일으킨 폭풍인지, 진실이 들고 일어선 폭풍인지는 양심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 사건 당시
◆ 여수 시민들의 부푼 꿈 지난 7일, 전남 여수시에 때 아닌 폭풍이 찾아왔다. ‘고향사람’ 으로 생각하고 있던 'GS칼텍스‘에게 호되게 뒷통수를 맞은 여수 시민들. 시민들의 마음속에 ’배신‘이라는 폭풍이 거세게 밀려온 것이다. GS칼텍스는 2015년 까지 매년 100억원씩을 들여 총액 1천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공익재단을 설립한다고 발표,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시행해 나가기로 했으나 최근 '불법유턴(?)' 으로 방향을 급선회 한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지역 사회에 이바지 해야 할 사업들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GS칼텍스가 추진하고 있는 'GS칼텍스 공익재단사업'은 단지 기업의 홍보와 이미지 차원의 '전국구' 사업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아니땐 굴뚝일까. 아니면 땐 굴뚝 일까. ◆ 시민단체 연대회의 ‘장난하냐?’ 여수 YMCA등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는 보도자료를 통해 “GS칼텍스는 지난 6월 7일 재단법인 을 설립한다고 발표하였다. 매년 100억씩 향후 10년간 1000억원을 들여 문화예술, 인재육성, 사회복지사업등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회사대표의 발표처럼 여수산단의 대표기업인 GS칼텍스가 뒤늦게나마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고 포문을 열고 난 뒤 “그러나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발표를 접한 지역사회는 매우 당혹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날의 발표는 시민들이 환영하고 체감하는 대대적인 지역환원사업 발표가 나올 것 이라는 그 동안의 기대를 무색케 하는 기업이미지 홍보차원의 이벤트였기 때문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 그때 그 사건 ‘시프린스호’사건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김일주 사무국장은 “GS칼텍스는 씨프린스호 대형유류오염사고로부터 이어지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난 2년전 시민들의 기름값 인하운동과 노동인권탄압으로 얼룩진 지역사회의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마치 대대적인 지역환원사업이 임박한 것처럼 여론홍보를 해왔던 것에 비추어 우리는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바이다”라고 언급한 뒤 “또한 지역사회에 온갖 사회공헌을 다할 것 같이 떠들던 GS칼텍스의 지난 행보에 대하여 심각한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고 주장하며 GS칼텍스의 사회공헌 사업에 의문점을 제기했다. 더불어 김 사무국장은 "GS칼텍스 관계자들에 의하면 지역환원사업으로 특목고를 추진했으나 특정고 동문회와 교원단체가 반대하여 입장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증명할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공원등의 사업을 계획했으나 마땅한 부지가 없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GS칼텍스가 가진 수 많은 의문점에 대해서 다소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GS칼텍스는 그동안 추진했다고 주장하는 지역환원사업의 구체적인 실체와 추진중단 사유를 밝혀야 한다.마치 지역의 반대로 지역 환원사업을 할 수 없었다는 식으로 지역에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GS칼텍스의 자성을 촉구했다. ◆ 고향’을 생각해서라도... GS칼텍스는 여수산단에서 67년간 거대한 부를 축적한 여수의 터줏대감(?)이다. 그러나 그러한 터줏대감인 GS칼텍스는 그 동안의 부를 축적한 댓가로 여수 일대의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기도 하였다. 이것을 역으로 말하자면 GS칼텍스의 사회공헌은 여수에서부터 시작해야 그 행보가 옳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현재는 ‘여수사회공헌사업’의 명확한 ‘청사진’이 그려져 있는 상태는 아니다. 다시 말해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속담처럼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굴뚝을 떼기 위해 ‘땔감’을 모으는 과정에서는 분명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들린다. 이 점을 GS칼텍스는 분명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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