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기지 실험실 방문…탄저균 반입‧표본 검사‧폐기 시연

▲ 주한미군 탄저균 실험 진상 규명을 위한 한‧미 합동실무단은 6일 오산 미 공군기지내 실험실을 방문해 공동 조사를 진행했다. ⓒ뉴시스

주한미군 탄저균 실험 진상 규명을 위한 한‧미 합동실무단은 6일 오산 미 공군기지내 실험실을 방문해 공동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한‧미 공동 현장 조사는 지난 5월 27일(현지시각)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이 탄저균 샘플 1개를 오산 미군기지에 배달했다고 발표한 이래 70여일 만에 처음 이뤄졌다.

오산기지 현장 조사는 합동실무단 산하 ‘현장기술평가팀’이 수행했으며 조사 전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다.

현장 조사에선 오산기지 내 실험실에서 탄저균 실험에 참가했던 요원들이 탄저균 배달사고 당시 탄저균 샘플을 다뤘던 상황과 동일하게 탄저균 샘플 검사 및 폐기 절차 등을 시연했다.

당시 실험에 참여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일부 요원도 이번 시연을 위해 한국을 재방문했다.

국방부는 이 시연을 통해 탄저균 반입과정부터 실험,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미측은 합동조사단의 조사와는 별개로 오산기지 실험실을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탄저균 실험 때 노출됐던 미측 인원들에 대해서도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를 미측에 문의했다”며 “미측으로부터 사전에 제출받은 자료와 실험실 시설현황 등이 일치하는지도 점검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측은 “지난 5월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탄저균 샘플이 건네졌다고 미 국방부로부터 통보받고 오산기지 실험 요원들은 의학적 절차에 따라 모든 샘플을 파기했다”고 전했다.

미측 합동실무단장인 로버트 헤드룬드 해병소장은 “합동실무단은 미 국방부에도 정보를 요청했으며 한‧미는 신뢰도와 투명성 있게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의 동맹인 한국을 방어하는데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생물방어협력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합동실무단은 현장 조사와 관련해 횟수와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 의문이 생기는 대로 미국에 관련 자료를 추가 요청하고 질의도 하는 방법으로 진상규명해 차후 유사 배달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주한미군지위협정 운영과 절차 개선, 보완 등 대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번 오산기지 현장 조사의 최종 결과는 오는 11일경 한국측 단장인 장경수(육군소장)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미측 단장인 로버트 헤드룬드(해병소장) 주한미군사령부 기획참모부장에게 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11일 발족한 합동실무단은 국방부와 외교부, 질병관리본부 등 양국 관련 부처 관계자, 미생물 분야 등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산하에 ‘현장기술평가팀’과 ‘생물방어협력절차팀’을 두고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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