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핸콕의 "신의 봉인"

이미 "신의 지문", "신의 암호" 등을 통해 수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인기 '미스테리 고고학자' 그레이엄 핸콕이 이번에는 바다 속에 잠겨버린 고대 문명의 세계를 찾아 독자들에게 또다른 즐거움과 경이를 선사해준다. "신의 봉인"은 여러 종교와 민족전설에 등장하는 '대홍수' 전설을 바탕으로, 대륙빙하가 녹아 120m 이상 수면이 상승하여 인간의 거주가능지 상당부분이 수몰되었다고 주장하며, 바다 속에 잠긴 고대문명의 실체를 찾아내기 위한 여러 탐험담을 자세하고 흥미롭게 적어내리고 있다. 벵골만과 아라비아해에 잠겨있는 고대 도시 유적과 일본 근해의 건축물, 지중해와 대서양의 고대 구조물 등을 언급하는 그레이엄 핸콕은, 해수면 상승 이전의 해안선 지도까지 제시하며 그의 이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고고학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탐구가들에게 핸콕은 그저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증거들로 파격적인 주장을 하는 센세이셔널리스트, 혹은 '고고학 엔터테이너'에 가깝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신비스런 매력을 한껏 지니고 있는 그의 '연구서'는 미스테리어스한 소재에 반응하는 독자층에게는 최고의 읽을 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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