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대” - 野 “전문가로 보기 어려워”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내정하고 신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을 임명한 것과 관련, 여야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사진 / 분당 서울대 홈페이지, 홍금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내정하고 신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을 임명한 것과 관련, 여야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 복지부장관 내정자에 대해 “의료분야의 전문가”라며 “앞으로 질병 예방과 대처에 있어 빈틈없이 능력을 발휘하고 국민들 복지 향상에 이바지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김 고용복지수석 내정자에 대해선 “대통령직 인수위원과 19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복지, 여성, 공무원연금 개혁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의 노동개혁 등에 크게 이바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정 복지부장관 내정자에 대해 “행정 경험이라고는 분당서울대병원장 경력뿐이어서 보건복지와 관련한 복잡한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김 대변인은 “공적연금 등 당면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메르스 사태로 실추된 보건당국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메르스 사태로 따가운 국민의 눈초리를 장관 교체로 일단 모면해보려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르스 사태는 장관 한 사람 교체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로 진상을 밝히는 것은 물론, 행정수반인 대통령의 사과가 불가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대변인은 김 고용복지수석 내정자에 대해서도 “국회 보건복지위원을 지내긴 했지만 경제학교수 출신으로 고용복지에 정통한 전문가로 보기 힘들다. 더욱이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어서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을 조율할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오후 브리핑에서 김 고용복지 수석과 관련해 “현역의원이라 국회와의 소통에 다소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청와대와 국회간 정책 조율을 위한 정치력이 있을지, 노동분야 전문성 결여 또한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장관에 내정된 정 복지부장관 내정자는 이날 오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지부 장관이라는 중책의 내정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정진엽 내정자는 “의료인인 제가 지명 받은 것은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복지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보건의료체계를 발전시키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으로 임명되면 국민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술회했다.

정 내정자는 서울대 의대에 입학해 1983년부터 1988년까지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고, 동 대학원에서 정형외과학으로 의학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동 의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분과장,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장을 맡았다.

또 대외적으로 대한정형외과학회 편집위원, 대한의학회 학술위원, 보건복지부 의료기관평가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위원, 대한병원협회 정보관리이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외이사,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 회장 등을 지낸 바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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