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건설사에 과징금 총 327억 부과

▲ 공정거래위원회가 사회기반시설(SOC) 공사 입찰에서 담합을 한 것으로 드러난 건설사 17곳에 3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이중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4개 건설사를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사회기반시설(SOC) 공사 입찰에서 담합을 한 것으로 드러난 건설사 17곳에 3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이중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4개 건설사를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4일 공정위는 총 5건의 SOC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로 코오롱글로벌, 대림산업 등 건설업체 17곳에 총 327억5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입찰담합 대상이 된 SOC 입찰은 2008년 전북 완주군 청사 및 행정타운 건립공사, 같은 해 호남고속철도 3-2공구 건설공사, 2010년 포항영일만항 남방파제(1단계 1공구) 축조공사, 2011년 화양-적금 3공구 도로건설공사, 2012년 BCTC 및 단기체류독신자숙소 건설공사 등 총 5건이다.

먼저 2008년 7월 전북 완주군 청사 및 행정타운 건립공사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입찰하면서 휴먼텍코리아를 들러리로 세웠다. 두 업체는 95%에 이르는 높은 가격을 써낸 끝에 코오롱글로벌은 94.98%로 공사를 따냈고, 휴먼텍코리아에게 설계비 3억원을 주기로 한 대가도 지급하지 않았다.

2008년 1월 호남고속철도 3-2공구 건설공사 입찰에서는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남광토건, 삼환기업, 경남기업 등 5개사가 담합, 대림건설이 낙찰에 성공했다. 대림산업은 들러리로 내세운 업체들에게 하청을 주거나 컨소시엄 형태로 다른 공사에 끌어들여 대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10년 12월 포항영일만항 남방파제(1단계 1공구) 축조공사 입찰에서는 SK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3개사가 담합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 3사는 가격경쟁을 피하기 위해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추첨을 통해 94%대로 비슷하게 투찰률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적으로 SK건설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2011년 3월 화양-적금 3공구 도로건설공사에서는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4곳이 담합해 현대산업개발이 투찰률 94.80%로 낙찰에 성공했다.

2012년 주한미군기지 이전시설 사업의 일환으로 발주한 ‘BCTC(Battle Command Training Center)’ 및 ‘단기체류독신자숙소 건설공사’는 서희건설과 한라가 들러리를 서줬고 결국 94.77%를 써낸 대보건설이 낙찰에 성공했다. 이미 대보그룹 계열사 임원 3명은 군의 평가심의위원으로 참여한 위원들에게 금품로비를 벌인 혐의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된 바 있다.

또한 공정위는 과징금 조치와 별도로 대우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 등 화양-적금 도로건설공사 입찰을 담합한 4개사가 조사 과정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은 점을 고려,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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